▲권영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출직 당직자의 줄서기 행태는 조폭의 `오야붕-꼬붕`의 계파정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권영세 최고위원의 비판을 듣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특히 이명박 전 시장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 표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강 대표가 당 쇄신안 마련을 위해 숙고에 들어간 직후인 27일 "강 대표의 쇄신방안을 보고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강창희·전여옥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데 이어 자신의 거취 문제까지 언급하고 나섬으로써 강 대표를 강하게 압박한 셈이다. 이 최고위원까지 사퇴하게 되면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는 5명의 선출직 중 강 대표 본인과 정형근 의원 두명만 남게 된다. 사실상 최고위원회가 대표성을 갖고 당을 이끌어 갈 수 없는 상황.
이 때문에 홍준표 의원 등 당내 강경파의 거센 사퇴 요구보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 표명이 강 대표로서는 가장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강재섭 대표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시내 모처에서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가 가까운 진수희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어떻게 하는 것이 당과 나라를 위한 결정인지, 고뇌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고민하고 있는 내용 중에는 본인의 거취 문제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특히 진 의원은 "이 최고위원은 강 대표의 쇄신안에 대해 '미흡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이 언제까지 고민을 할 지에 대해 진 의원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일단 이날 안에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최고위원이 강재섭 대표의 쇄신안에 대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놨기 때문에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이 쉽게 최고위원직을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이명박 전 시장 측, 이재오 최고위원 사퇴 만류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사퇴를 한다고 해서 굳이 최고위원회를 해체할 필요는 없다. 강 대표가 중심이 돼 수습해 나간다면 이 최고위원은 괜한 일을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전 시장측 인사들도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시장측은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로 인해 당이 또다시 혼란 속으로 빨려들게 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이 전 시장이 져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전 시장측이 강재섭 대표의 쇄신안을 거부한다면 이는 사실상 당을 깨자는 것밖에 더 되냐"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재오 최고위원이 강 대표의 쇄신안에 불만은 많지만, 일단 강 대표의 사퇴 거부를 수용하되 추가 쇄신 방안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당의 한 관계자는 "강 대표가 현재의 쇄신안만 내놓은 채 당을 이끌어 가려고 한다면 누가 따라올 수 있겠느냐"며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임시 전당대회 같은 과정이 필요하고, 이 최고위원도 그런 제안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이 본인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는 부담을 피한 채 전당대회 등 공식 기구를 통해 전체 지도부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편 홍준표 의원은 "강재섭 대표의 쇄신안은 이미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것이고, 새로운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며 "당 쇄신안이 아니라 본인의 체제유지를 위한 보신안에 불과하다"고 비판, 거듭 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 의원은 또 "두 대선주자는 경선 유불리를 따지는 개인적 사익을 위해 지도력도 없고, 스스로 부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지도부를 감싸서는 대선주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