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사이에 두고 만난 남북 노동자들

[남북노동자대회] 30일 '통일축구' 대항전... 북측이 1골 넣어 승리

등록 2007.04.30 22:33수정 2007.04.30 22:33
0
원고료로 응원
남북노동자 통일축구 대항전이 30일 저녁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남북노동자 통일축구 대항전이 30일 저녁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오마이뉴스 윤성효
30일 저녁 비가 내리는 속에 창원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 대항전에서 북측이 후반 막판에 한 골을 넣어 남측을 이겼다. 후반 42분경 북측 박철룡 선수가 남측 골문 안으로 공을 차 넣었다.

박 선수가 골을 넣기까지 남측이 약간 밀리기는 했지만 양측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박 선수가 골을 넣자 1500여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내면서 '통일'을 외쳤다.

이번 경기는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대회' 둘째날 행사다. 경남은 물론 부산과 울산지역의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관계자들이 단체로 축구경기를 참관하면서 양측을 응원했다.

이날 축구경기는 식전행사로, 남북 노동단체 대표들이 대회사를 했다. 최창만 북측 조선직총 통일위원장은 "조국의 남단 창원 땅에서 개최되는 북남 노동자 통일축구경기는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가져온 6·15 공동선언의 성과"라면서 "북남 노동자를 비롯해 온 겨레의 마음 속에는 통일 의지를 뜨겁게 맥박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통일위원장은 "축구 경기는 선수들의 마음을 맞추어야만 되는 것처럼, 통일도 북과 남이 축구를 하듯이 한민족으로 단합된 힘을 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측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대표들이 대회사를 했다.

북측 기자들이 관중들의 응원을 취재하고 있다.
▲북측 기자들이 관중들의 응원을 취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북측 대표들이 창원종합운동장 본부석에 앉아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북측 대표들이 창원종합운동장 본부석에 앉아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백기완 선생 "가슴 벅차 눈물 날 정도"

이날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선생도 통일축구 대항전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백 선생은 김유철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의 안내로 운동장을 찾았으며, 관중석에 앉아 있다가 본부석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백 선생은 "북쪽 젊은이들이 와서 통일축구를 한다기에 왔다"면서 "남북 노동자들이 한 곳에서 뛰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심판대표를 맡은 오민환씨는 "축구 경기 심판을 많이 봐 왔는데 남북 경기는 처음이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하루 빨리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에 양측 감독과 선수들과 특별히 접촉은 하지 않았으며, 심판들끼리 모여서 한 가족이니까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경기를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가져보았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비가 내렸지만, 관중들은 파도타기를 하면서 응원했다. 관중들은 "우리 민족 끼리 조국 통일"""주통일 이룩하자"등의 구호를 외치고 <반갑습니다> 등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남북 노동자 축구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남북 노동자 축구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백기완 선생이 창원종합운동장 관중석에 앉아 통일축구 대항전을 보고 있다.
▲백기완 선생이 창원종합운동장 관중석에 앉아 통일축구 대항전을 보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남북노동자 통일축구 대항전은 비가 내리는 속에 진행되었다.
▲남북노동자 통일축구 대항전은 비가 내리는 속에 진행되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성태 녹취록' 속 1313호실 검사의 엉뚱한 해명 '김성태 녹취록' 속 1313호실 검사의 엉뚱한 해명
  2. 2 항공사 승무원이 유니폼 위에 옷을 하나 더 입는 절박한 이유 항공사 승무원이 유니폼 위에 옷을 하나 더 입는 절박한 이유
  3. 3 속마음 들킨 트럼프의 다급함...이러다가 미국 무너진다 속마음 들킨 트럼프의 다급함...이러다가 미국 무너진다
  4. 4 "새벽 3시부터 굴 까도 월 23만원"... 현대판 노예제 의혹 공방 "새벽 3시부터 굴 까도 월 23만원"... 현대판 노예제 의혹 공방
  5. 5 울산 피자 가게 사장이 피자 가격을 50만 원으로 올린 이유 울산 피자 가게 사장이 피자 가격을 50만 원으로 올린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