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탓만 하는 한국기업

신입사원 업무능력 향상은 기업 몫

등록 2007.05.06 17:23수정 2007.05.0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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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들의 업무능력 미달이 대학교육 탓이란다.

한국 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들의 업무능력에 불만인 듯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기업 인사 및 노무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 업무능력 평가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48.5%가 대졸신입사원 업무능력이 70-79점 수준이라고 했다.

이 설문조사를 "대졸 신입사원 업무성취 만족도 평균 C”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일부 언론이 기사화했다. 한 매체는 “대학교육이 기업 인력수요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서”라고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응답을 “대학교육이 문제”라고 부제로 강조했다.

기업들이 신입사원 업무능력에 불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이 신입사원 업무능력에 불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보도자료


그런데, 경총의 조사는 매일경제신문이 5월 4일에 보도한 내용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씨티금융그룹이 예술학 석사를 뽑는 까닭을 소개한 내용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 모건스탠리와 메일린치 등과 같은 금융기업 뿐 아니라, GM IBM 모토롤라 시스코 로레알 등과 같은 제조업체들도 다양한 전공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 기업들은 다양한 전공의 인재를 채용한다.
▲세계적 기업들은 다양한 전공의 인재를 채용한다. 매일경제신문 기사 화면


다양성은 관리효율을 떨어뜨린다. 조직이론의 상식 같은 이야기다. 그럼에도 세계적 기업들이 인문사회학이나 예술 전공자를 채용하는 이유는 창의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효율성은 경영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창의성은 다양성을 통해서만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씨티금융그룹이 뽑은 예술학 석사의 금융 업무능력은 어느 정도 일까?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은 기업이 육성해야 할 몫이다. 대학은 산업인력 연수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이 대학에 요구할 사항은 당장 “써먹을” 사람을 키워내랄 게 아니다. 기업이 필요한 신입사원은 “크게 써먹을” 사람이다. 업무능력이 만족스럽다면 경력사원이지 신입사원이 아니다.


경총설문조사에서 신입사원들의 업무성취 불만족 요인에 대해 기업인사담당자들은 △ 대학교육 부실 (42.3%), △ 적절한 인재 선발 실패 (30.8%), △사회전반 인력 질 저하 (20.5%) 를 꼽았다. “기업연수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반성은 없었다.

한국 기업들이 제 할 일은 안하고 대학, 개인, 사회 등 남 탓 만 하고 있다.
#기업 #채용 #신입 #창의성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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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교수(PhD 매체심리학) 인간의 행동, 생각, 느낌을 매체이용과 건강 및 행복 증진 맥락에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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