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 해임 문제로 법정까지간 역삼청소년수련관

위탁업체“정당한 인사권 행사”vs 전 관장 “재정적자로 인한 해임은 부당”

등록 2007.05.08 16:36수정 2007.05.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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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역삼청소년수련관 입구에는 수련관 직원들이 위탁업체의 운영권 반납과 구청의 정상화 조치를 시행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역삼청소년수련관 입구에는 수련관 직원들이 위탁업체의 운영권 반납과 구청의 정상화 조치를 시행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정수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구립 역삼청소년수련관이 요즘 관장 해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까지 역삼청소년수련관은 전 관장인 박동녀 관장과 운영법인인 (사)서울피라미타 청소년협회 사이에 전임 관장 해임과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서울피라미타 청소년협회는 지난 3월 4일자로 전임 관장인 박동녀 관장을 보직해임했다. 해임 이유는 매년 적자금액이 증가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재정의 적정성 및 투명성이 매우 불확실하게 운영했으며 직원 신규 채용 등 직원 인사권 등을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는 것이다.

이에 역삼청소년수련관 직원들과 전임 관장인 박동녀 관장은 ‘역삼청소년수련관 운영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임 관장의 해임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박동녀 전임 관장은 재정적자 지적에 대해 “서울시립시설은 연간 4억3천만원 이상 지원받고도 대부분이 적자를 보고 있지만 역삼청소년수련관은 지난 3년간 구청 지원이 0원으로 적자는 필연적인 청소년정책환경 때문”이라며 “적자이유는 민간시설 대비 경쟁력의 약화와 지역사회내 유사시설 확대 분포 등 다른 이유가 더 크다”고 반박했다.

또한 “2006년 전국청소년시설 평가에서 200점 만점에 162.5점 득점해 우수했으며 법인체 감사결과에서 전반적인 평가는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했는데 만약 역삼청소년수련관의 법인체에 대한 기여도가 미흡하다고 판단됐다면 재위탁심사 전에 운영권 반납을 이행했어야 했다. 그러나 재위탁심의 결정 후 이런 것들을 문제삼아 보직 해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대위는 “관장 해임은 운영법인체의 비도덕적이며 청소년시설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청소년복지서비스 전문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사)서울피라미타 청소년협회의 부적정한 인사명령 철회와 운영법인체의 교체와 청소년복지계의 공조를 통한 부적격 청소년단체의 퇴출을 위한 모든 행정조치를 강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a 역삼청소년수련관 직원들은 지난주부터 매주 화, 목 하루 2차례씩 강남구청 앞에서 이번 사태의 운영정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역삼청소년수련관 직원들은 지난주부터 매주 화, 목 하루 2차례씩 강남구청 앞에서 이번 사태의 운영정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정수희

역삼청소년수련관 운영법인체인 (사)서울피라미타 청소년협회 서울지부는 전임 관장의 해임은 정당한 인사권을 행사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서울피라미타 청소년협회 서울지부 관계자는 “관장을 임명하는 인사권은 협회의 고유권한으로 법인이사회에서 전 관장의 수련관 운영에 문제가 있어 해임하고 능력과 전문적인 청소년 활동경험을 가진 적임자를 수련관장으로 신규 임명하고 구청의 승인을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전 관장이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인수인계를 거부하는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할 관청인 강남구청에서는 (사)서울피라미타 청소년협회와 역삼청소년수련관의 원만한 타협을 기대하고 있다.

가정복지과 청소년팀 이상온 팀장은 “이번 관장 해임에 대해 구청이 뭐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사권은 위탁업체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이를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며 “위탁업체와 수련관이 원만한 타협을 바라고 있지만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이런 상황이 계속 되어 수련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면 구청에서 현 위탁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위탁업체와 전 관장간의 법적 소송이 현재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동녀 전 관장은 지난 3월 자신이 계속 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법원이 확인해 달라는 ‘지위확인가처분’을 제출하자 (사)파라미타 청소년협회 서울지부도 박동녀 전 관장에 대해 ‘직무정지가처분’을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위탁업체와 수련관측은 현재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한 강남주민은 “수련관을 방문할 때마다 복도에 대자보 등이 붙어 있어 아이와 같이 다니기 흉하다”며 “누가 옳은지 잘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내에 진실이 밝혀져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남내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강남내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수련관 #해임 #적자 #역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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