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2007노소동감' 다문화가정의 어린이와 어르신의 퀴즈 한마당

등록 2007.06.10 18:14수정 2007.06.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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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열심히 정보검색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열심히 정보검색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 송춘희

지난 6월 9일 서울특별시 중구 흥인동의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60세 이상의 어르신과 다문화 가정 및 이주노동자 가정의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세대통합 인터넷 정보 검색 대회였다.

'2007노소동감'이라 명한 이 행사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회사가 주관하며 올해로 제5회째 맞는 행사라고 한다. 해마다 차별화된 기획으로 관심을 끌어온 한국 마이크로 소프트의 올해 테마는 '인터넷을 통한 세대 간 통합 및 문화 통합'이다.


이번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참가한 어르신들의 친 손주가 아닌 한국 코시안의 집에서 돌보고 있는 다문화 가정 및 다양한 국적의 이주 노동자 가정의 자녀들이다. 또 참가한 어르신들은 각 지역의 경로당에서 컴퓨터 강사로 계시는 60세 이상의 인터넷 고수들이시다.

a 함께 참가한 아이에게 옷을 입혀주시는 할아버지

함께 참가한 아이에게 옷을 입혀주시는 할아버지 ⓒ 송춘희

행사에 참가한 양문자 할머니는 함께 참석한 김영배 어린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마치 내 손주 같이 예쁩니다. 이번 대회에서 열심히 해서 1등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었다.

안산에서 온 유미씨는 "아이가 이번 대회에 참가해서 컴퓨터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한국 문화를 익힐 수 있어 좋다"며 참가 사유를 밝혔다.

a 주어진 문제를 풀기위해 열심히 정보검색하는 모습

주어진 문제를 풀기위해 열심히 정보검색하는 모습 ⓒ 송춘희

행사를 알리는 소리가 들리고 밝은 사회자의 음성과 함께 퍼즐 트레인이 시작되었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문제가 주어지자 목두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하며 문제를 맞췄다. 세 번째 문제가 주어졌다.

"필리핀 비사얀 제도에 딸린 섬으로 우리나라의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라면 한번쯤은 꼭 가고 싶어하는 필리핀 제3의 도시의 이름은 무엇일까요?"라고 사회자가 질문하였다.


열심히 정보를 검색한 어르신과 아이들은 주어진 보드에 답을 쓰고 번쩍 자신의 답을 들어올렸다. 10초의 시간이 흐르고 사화지가 정답을 알렸다.

"네 정답은 '세부'입니다."


"와∼아!" 함성이 흘렀고 틀린 답을 쓴 팀은 조용히 보드를 내리려는 순간 사회자가 한 어르신의 보드를 들어올렸다. 거기에는 '플라자호텔'이라 쓰여 있었다. 좌중은 모두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다. 예비 신혼부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만 호텔이름을 답으로 써 버린 것이다. 답은 틀렸지만 문제를 푼 팀도 행사를 관람하는 사람들도 유쾌한 순간이었다.

a 퍼즐 트레인을 향하여 출발!하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퍼즐 트레인을 향하여 출발!하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송춘희

이 행사를 기획한 유재석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우리는 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고 다양한 이종과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면서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와 이주노동자가정에도 기업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a 필승의 각오를 다졌던 슬라바와 김용식 할아버지

필승의 각오를 다졌던 슬라바와 김용식 할아버지 ⓒ 송춘희

시상식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피부색이 다르고 말은 서툴러도 한국 음식과 문화에는 어느새 익숙해져 준비된 떡을 먹기도 하고 마당에 준비된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한껏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a 마당에서 제기차기를 즐기는 아이들

마당에서 제기차기를 즐기는 아이들 ⓒ 송춘희

a 마당에서 투호던지기를 하는 어르신들

마당에서 투호던지기를 하는 어르신들 ⓒ 송춘희

a 주최측에서 준비한 떡을 먹는 아이들

주최측에서 준비한 떡을 먹는 아이들 ⓒ 송춘희

a 1등을 차지한 진게양과 김인현 어르신

1등을 차지한 진게양과 김인현 어르신 ⓒ 송춘희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뉴스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SBS 유포터뉴스도 송고합니다.
#코시안 #퍼즐 트레인 #다문화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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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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