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열차' 일 년 뒤에 다시 만나요. 왕보영
'도깨비 열차' 안에서 시끌벅적하게 공연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종착역인 남춘천역을 향한다. 종착역이 가까워질수록 그의 얼굴엔 희비가 교차한다. 그 표정은 무엇일까. 올해도 해냈다는 성취감? 아니면 또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일까? 아마도 그 비슷한 감정일 것 같다.
"올해도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도착했네요. 어때요? 즐거우셨어요?"라고 기자의 감정을 묻는다. 그의 말엔 씁쓸한 무언가가 남았다. 아마도 지금 느낀 이 기분, 이 희열을 위해 또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아쉬움이 분명했다.
국내에 단 하나뿐인, 그리고 가장 소중한 열차 '도깨비 열차'. 그의 매력을 다 알기엔 2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그 시간 그와 동행하면서 느낀 그의 매력은 1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이 짧은 순간을 위해 노력하는 숭고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열정을 다 보여주기엔 그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도 말이다. 그래서 '국도대장정'을 하는 도깨비 열차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비록 그는 상상했던 것만큼, 그의 이름만큼 아찔하지도, 스릴이 넘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와 함께한 모든 이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 도깨비 난장으로 안내하는 동안 물씬 풍기는 그의 매력과 그의 뜨거운 열정을 말이다.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며 그렇게 하나둘씩 도깨비 열차를 빠져나와 밖으로 향한다.
"내년엔 어떻게 사람들을 맞을지 지금부터 생각해봐야죠. 내년엔 또 어떤 사람들과 함께할지, 어떻게 나를 꾸미고 치장할지를 궁리하고 생각하다 보면 일 년, 그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죠!"
덧붙이는 글 | '철도와 함께 떠나는 여행' 응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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