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nk Project- Yerim and Her Pink Things, C-Print, 2005 윤정미
작가는 지극히 정공법적인 표현방식으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컬러에 대한 고정관념을 표현하였다. 그런데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면 특정한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자체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고 진부하지 않나 느껴진다. 1980년대 후반 이후 한국사회는 급속도로 빠르게 다원주의 사회가 되고 있다. 그 결과 남성과 여성에 대한 특정한 고정관념들도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제 과거처럼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구분되고 스테레오 타입화하는 사고는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 그럼에도 작가는 20여년 전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번역하지 않나 느껴진다. 여전히 남과 여를 지나치게 차별하고 구분하는 사고가 조금은 존재하지만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도 분명하다. 누구보다 세상의 흐름에 민감해야 하고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할 사진가가 조금은 진부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명료하게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주제가 진부하고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도 긴장감이 사라지고 지나치게 펼쳐버린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맥이 빠진 전시회가 되었다. 올해의 수상 작가는 젊은 여성작가들 중에 가장 받은 주목을 받은 김옥선이다. 이번 전시회가 아쉽기는 하지만 이 작가의 내년 전시회를 기대하면서 필자는 전시장을 빠져나왔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7-06-14~2007-06-24 장소: 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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