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권우성
포문은 권영길 후보가 열었다. 권 후보는 "이명박, 박근혜 후보 모두 상대가 대통령감이 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럼 둘 모두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최근 한나라당 내부의 검증공방을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노회찬 후보는 이 후보에게 중대 제안을 하면서 이 후보의 재산 문제를 걸고 넘어갔다. 그는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취임 당시 이 후보의 재산은 179억원이었는데 이번 한나라당 경선후보 재산 신고시 최소 331억원 규모로 늘었다"면서 "이는 5년 동안 152억원이 증가, 지난 5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800만원씩 재산이 늘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처럼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축적한 불로소득에 대해 '부동산부유세'를 매겨야 한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내가 제안한 부동산부유세를 받아들일지 말지 국민 앞에서 답변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또 "이 후보는 7%대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를 얘기하는데 안은 곪아 가는데 몸무게만 늘리면 뭐하냐"면서 "양극화 해소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성장정책은 결국 부자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상정 후보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경제 문제 가운데 가장 큰 핵심은 재벌, 외국자본, 관료가 좌지우지 하는 것"이라며 "이들을 비호하는 정치세력과 이 3각동맹의 틀을 깨야만 진정한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싼 논쟁이 흥미를 끌었다. 노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는 실현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되는 17대 대선의 최대 사기공약"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자신의 도덕적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운하 정책을 꺼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 혼자서 (땅을) 판다면 누구도 말릴 사람이 없겠지만 문제는 국민들이 최대 피해를 본다는 데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이 후보의 부질없는 사기공약을 쓰레기통에 집어 넣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길 후보도 "대운하 때문에 지금 국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일자리도 늘리고 경제도 살릴 수 있는 좋은 공약이 많은 데 왜 이 후보는 대운하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FTA파업' 노무현 정부가 부추긴 것"

오마이뉴스 권우성
상호토론 시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과 일자리 창출방안, 비정규직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빠진 토론회는 다소 싱거웠다. 날선 공방이 전혀 없었다곤 할 수 없지만 서로를 추켜 세우는 질문에 원론적 답변이 많았다.
하지만 토론회 중간중간 상대후보 공약의 허점을 찌르는 질문들은 토론회에 생기를 불어넣어 줬다. 심상정 후보가 맨 앞장에 섰다. 상호토론에서 심 후보는 노 후보에게 첫 질문으로 일자리 창출방안 문제를 끄집어 냈다.
심 후보는 "노후보는 일자리 공약을 발표하고 총 200만개의 일자리를 5~10년에 창출해 OECD 평균고용률 수준인 65%를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노무현 정부는 이미 내년까지 65%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며 노 후보의 공약이 현 정부의 공약보다 시기상 뒤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자세하게 각론으로 들어가보면 현실적으로 당장 내년까지 65%를 달성하는 것은 무리"라며 "심 후보는 같은 당 후보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더 신뢰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심 후보는 "진보정당이라면 70%까지 가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이를 지켜본 권 후보는 "두 후보는 전부 숫자놀음을 하고 있다"며 "누가 일자리 100만개, 200만개 만든다고 외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양질의 문제로 접근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어떻게 양극화 해소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내가 숫자를 말한 것이 아닌데 (권 후보가) 좀 흥분한 것 같다"고 응답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관해서도 후보자 간 열띤 토론이 오갔다. 권 후보는 "일자리 창출 못지 않게 심각한 것이 바로 비정규직 문제"라며 "우리 3명의 후보를 포함해 민노당에서 끊임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관련 법이 국회에 제출돼도 통과되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속노조의 한미FTA저지 파업에 대해서는 심 후보가 입장을 밝혔다. 심 후보는 "금속노조는 제2의 IMF를 막기 위해 파업을 하는 것"이라며 "금속노조의 파업은 사실상 노무현 정부가 부추긴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정부는 금속노조의 파업에 돌을 던질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 선택 좋았지만 시민 참여는 '뚝'

오마이뉴스 권우성
복지정책에 대해서는 3후보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심 후보는 자신의 과거 사례를 얘기하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심 후보는 권 후보가 "어머니이면서 노동자로 그리고 정치인으로 뛰는 심 후보야말로 자식 키우는 어려움을 절실하게 느낄 것 같다"고 하자 "(자식교육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고 저녁에 찾아갈 때면 늘 아들만 혼자 남아 있어서 같이 울곤 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교육 체제를 갖추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 중 3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보육예산의 50%를 국공립 시설에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무상의료, 무상교육에 대해 이번 토론회에서 다시 한번 강조했다. 권 후보는 "지난 20년간 땅투기로 1600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불로소득이 발생했다"며 "여기에 부유세를 매기면 보육뿐 아니라 무상의료까지도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첫 지역순회 토론회 장소로 '대구'를 택했다. 이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첫 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이번 대선을 한나라당과 민노당의 대결구도로 끌고 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했다. 토론회 장소만 대구였을 뿐 이날 행사에 대구 시민들의 참여는 없었다. 토론회가 열린 대구지하철 2호선 죽전역 부근에서 만난 오세종(47)씨는 "민노당이 여기에서 정책토론회를 연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며 "한나라당이 온다면 모를까, (민노당 토론회 소식을) 알았어도 별로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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