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범여권 똑같다, 차라리 합당해라"

[현장] 민주노동당 대선주자 3인, 대전에서 교육·주택정책 놓고 '격돌'

등록 2007.06.30 21:11수정 2007.07.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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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 2차 지역순회 정책토론회가 3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예회관에서 열렸다.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 2차 지역순회 정책토론회가 3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예회관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권영길 "이명박, 한반도 대운하 공약 침몰하니까 주특기인 지역주의 내걸고 있다."
노회찬 "손학규가 범여권에 합류하는 것은 난파선에 사람을 태우는 것이다."
심상정 "박근혜의 '줄푸세'는 서민을 더욱 살기 힘들게 하는 '박처리즘'이다."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 2차 지역순회 정책토론회가 3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예회관에서 박정현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교육 및 주택정책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세 후보는 기조연설과 정치현안 질의응답에 이어 '사교육비 절감 방안'과 '입시제도 개혁', '지방대학 활성화 방안', '부동산투기 억제 방안', '주택공급 정책' 등에 대한 상호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요 주제인 교육과 주택정책에 있어서 세 후보 모두 민주노동당 당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책을 내세웠다. 때문에 상호간 큰 정책 차이를 보이지 않아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 면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사회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순서에서는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와 한나라당을 탈당해 범여권에 합류한 손학규 전 지사를 맹비난했다. 또 한나라당과 범여권이 사실상 똑 같다며 차라리 합당을 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기조연설이 끝나고 가장 먼저 권영길 후보에게 정치현안 질문이 주어졌다. 사회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최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호남·충청과 수도권을 묶는 3자 연합설을 주장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지역적인 선거 전략에 의해서 표를 얻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사람이 바로 이명박 후보인데, 한 달 만에 한 입가지고 두 말을 하고 있더라"라며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침몰하고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이제는 한나라당의 주특기인 지역주의를 내걸고 있는 것 같다"고 몰아붙였다.


권 후보는 또 "요즘 한나라당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제자와 그의 친딸이 대결을 하고 있다"고 개탄하고 "서로 닮겠다고 하는 박정희야 말로 지역주의를 유발시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인데 두 대선주자가 스스로 그를 닮겠다고 하는 것은 지역주의 정치로 당선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당선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회찬 후보에게는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범여권으로 합류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노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후보로 있다가 탈당한 뒤 범여권에 뛰어드는 것은 마치 축구선수가 대전에서 경기를 하다가 불리해지니까 전반전도 끝나기 전에 서울로 가서 경기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한마디로 이것은 탈영이다, 기회주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특히 이를 받아들이는 범여권도 마찬가지다, 난파선에 사람을 태우면 더 빨리 가라앉는 것"이라며 "손 전 지사의 행보를 볼 때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두 당이 똑 같다, 그러니 차라리 통합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후보에게는 같은 여성후보임이 감안되어서 인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심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영국의 대처리즘을 들먹이며 '박처리즘'으로 승리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처는 영국이라는 사회복지국가를 전기도 민영화하고, 철도도 민영화하여 서민들의 삶을 망쳐놓은 사람"이라며 "한마디로 대처리즘은 잘 사는 공동체를 잘사는 소수와 못사는 다수로 이등분한 사람, 80:20의 사회에서 20을 더욱 강화한 사람"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박 후보가 내세우는 '줄푸세' 공약을 보면 세금을 깎고 복지를 줄이며, 규제를 풀어서 대기업을 키우겠다고 한다"며 "서민을 더욱 살기 힘들게 하는 것, 그게 바로 '박처리즘'이다"라고 비난했다.

권영길 "사교육비 절감하려면 대학서열화 타파와 무상교육 실시해야"
노회찬 "학생들 등골만 빼먹는 부실·부패 사학은 정리해야"
심상정 "초등학교에서의 영어교육, 금지시켜야"


민주노동당 노회찬, 심상정, 권영길(왼쪽 부터) 대선 예비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심상정, 권영길(왼쪽 부터) 대선 예비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정치현안 질의에 이어 교육과 주택정책을 주제로 한 각 후보들 간의 상호질의가 이어졌다.

먼저 질의에 나선 심상정 후보는 권영길 후보에게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다. 이에 권 후보는 "사교육비를 줄이는 가장 큰 핵심은 대학서열화를 타파하고 학벌주의를 없애며,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노 후보에게 '노무현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대책, 즉 방과 후 학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고 노 후보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며 "초등학교에서는 일부 순기능적인 면이 있지만 중고교에서는 보충수업으로 변질되어 정상적인 공교육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는 심 후보에게 지방대학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질문했다. 이에 심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바로 지방대학의 활성화"라며 "이를 위해서는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하는데, 특히 정부가 대학을 산업화 하려고 하거나 교육을 산업경쟁력으로만 생각하는 교육철학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에게는 지방대학들의 학생부족 고민에 대해 물었다. 이에 노 후보는 "우리나라의 학력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하고, 부실하거나 부패한 사학이 늘어나고 있다"며 "학생들의 등골만 빼먹고 있는 그런 학교는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국공립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후보는 심 후보에게 조기영어교육 열풍에 대해서 물었다. 노 후보는 '한국에서 영어는 종교라고 말하기도 하고 영어광풍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정부는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까지 확대하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심 후보는 "초등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은 금지시켜야 한다, 물론 영어공부가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자치단체 등에서)영어마을이나 영어학교 등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에 대해서는 입시제도의 개혁에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이에 권 후보는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실시해야 한다"며 "합격과 불합격만으로 나누어 일정정도 수준이 되면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대학의 서열화를 타파해 전 대학을 같은 급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이어서는 대전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각 후보들의 정견발표회가 개최됐으며,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토론회는 오는 7월 4일 창원, 7일 광주, 10일 부산 등에서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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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민주노동당 #대선정책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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