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캐런 카츠의 그림책이 귀여운 아가와 아빠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가 최고야>는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로 아이들을 안내한다. 영국에서 나고 자라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과 재치 있는 글 전개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세계의 많은 그림책 애호가들을 사로잡은 앤서니 브라운. 그의 책들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하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는 만 1세~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전집 킨더랜드 토들북스 중 한 권인데 이 출판사에서 전집 중 인기 있는 몇 권을 따로 출판하여 서점에서 단행본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엄마들 입장에서는 굳이 전집을 사지 않더라도 좋은 책을 구할 수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잠옷을 입은 못생긴 아빠가 커피 한잔을 들고 식탁에 앉아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 아빠는 최고야"라는 구절을 반복하면서 왜 최고인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게 정말 엉뚱하기 짝이 없다.
"우리 아빠는 무서워하는 게 하나도 없다.
커다랗고 험상궂은 늑대도 안 무서워한다.
우리 아빠는 달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고
빨랫줄 위로 걸어 다닐 수도 있다. 물론 떨어지지 않고."
이런 식으로 기발한 상상력의 전개가 펼쳐진다. 거인이랑 레슬링 하는 아빠, 운동회 날 달리기에서 1등 하는 아빠. 아이들의 마음 안에서 아빠란 이런 존재일 것이다. 무서운 것도 없고 최고이며 세상에서 가장 힘세고 가장 멋진 사람.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꼭 자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빠, 최고야!"라는 말을 아빠에게 선사한다. 희한하게 외국의 정서로 그려진 그림임에도 아이 눈에는 그림책의 아빠와 자기 아빠가 닮아 보이는 모양이다. 책의 아빠 그림을 가리키며 "아빠" 그러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귀엽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엄마 눈에 가장 멋져 보이는 것은 맨 마지막 장면이다.
"나는 우리 아빠가 정말 좋다.
왜 그런지 알아?
아빠가 나를 사랑하니까.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말과 함께 커다란 아빠의 품에 안긴 아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마치 우리 아이가 등치 큰 아빠의 품에 포옥 안겨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자기의 상황과 비슷해서일까? 아이는 이 책을 질리지도 않고 매일 같이 본다. 이제는 내용을 다 외워서 말할 정도다.
아이에게 아빠란 어떤 존재일까? 어떤 아빠들은 아이가 자랄수록 집에서 자신은 '돈이나 벌어오는 존재, 소외되는 존재'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아빠들이 물론 바빠서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도 할 테지만,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뭘까' 고민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 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이런 책들을 읽어주면서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어 보는 것도 아이에게 아빠의 사랑을 인식시켜 줄 좋은 기회일 것이다.
아빠가 안아 줄게
카렌 캐츠 지음, 엄혜숙 옮김,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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