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종손이다. 고모가 시각장애인이라서 그런지 늘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려고 애썼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국제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탈레반에 인질로 잡혀있는 심성민(29)씨의 아버지인 심진표 경남도의원(62·고성2)이 한 말이다. 성민씨는 장남인데, 심 의원은 지난 22일부터 서울에 머물다가 집안 제사와 의정 활동을 위해 27일 잠시 고성으로 내려왔다.
휴대전화를 꺼놓은 그는 이날 저녁 집에서 걱정 속에 달려온 친인척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심 의원은 "오늘 오후 4시반에 중요한 협상이 있어 좋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라며 "그동안 놀랄 만한 사안들이 서너 차례나 터졌고 그런 속에 오늘을 맞았다, 다른 가족들과 같은 입장이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고 무사히 돌아오기만 기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처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특사를 보내고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니까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국가가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데 협조하고 자제력으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서울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에 있으면서 숨진 배형규 목사의 장례 절차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국제 구명운동 조직 등 국제적으로 호소할 만한 단체들을 찾아 호소하기로 하고 문안을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그가 아들의 피랍 소식을 처음 알게 된 때는 지난 20일. 그는 "고성읍에서 손님을 만나기 위해 가던 길에 서울에서 아는 사람한테 전화가 와서 알았다"면서 "뉴스도 듣고 인터넷도 살펴보니 성민이가 납치됐더라"고 설명했다.
성민씨는 ROTC 장교로 예편한 뒤 서울에 있는 IT 업체에 일하다가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2개월 전 그만 두고 있던 상태였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친구들에게 곧잘 "기회가 되면 국제봉사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진표 의원은 "두 달 전 아들한테서 전화가 와서 공부를 더해야겠다고 하길래 직장 다니다가 야간에 가면 안되겠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남이고 종손이라서 결혼도 빨리 해야 하기에 사귀는 여자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피식 웃기만 했는데…"라며 아들과의 기억을 되살렸다.
심 의원은 "아들이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부모로서 하라 하지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친구들도 '성민이가 진주고 다닐 때부터 국제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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