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정기상
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그렇게 조급하게 행동하게 된 것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눈에 얼마나 이상하였으면 '빨리빨리 병'이라고 하였을까. 사람의 행동을 두고 병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증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서두르게 되면 죽음을 재촉하는 결과일 뿐이란 사실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다.
병의 근원은 배고픔에 있지 않을까
보릿고개를 넘기가 힘들어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가난이 한이 되어 그 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고 만 것은 아닐까. 우리가 서둘러서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아름다운 오천년의 아름다운 풍속들이 멀어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성황당이며 조왕신은 버려야 할 미신이 아니다. 지신밟기를 통해서 낭비하지 않았다. 우리 조상님들은 그런 형식을 통해서 단결이라는 실리를 취하였다. 우리는 근대화란 이름을 앞세워 많은 것들을 너무나도 쉽게 놓아버렸다. 우리의 방황의 뿌리는 여기에 있고 빨리빨리 병이 생기게 한 근본적인 동인이 되었다.

▲꿈. 정기상
우리는 추구한다. 목표를 세워서 조금이라도 더 크고 원대한 성취를 위하여 노력한다. 목표 달성에 매달리다가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잃고 있다.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간과하게 되고 큰 것만이 아름다운 것이란 착각으로 현실의 귀중함을 놓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이 사실은 현실의 조각들이 모아져서 만들어진다는 진리를 우리는 버리고는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작은 것들을 보물로 간직하고 성실하게 성취해가면 결국은 크고 아름다운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진리를 잊고 있다. 큰 바위 얼굴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옆에 존재하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도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있다. 허망함을 쫓고만 있으니 얻을 수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임에도 우리는 분노하고 슬퍼하고 방황하고 있다.

▲내일. 정기상
왜가리의 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왜가리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꿈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일 수 있다. 하루하루를 알차게 채워가는 것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란 진리를 말하고 있었다.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한 나절 동안을 왜가리들의 여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행복을….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순창에서 찍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