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미안하다..."

고 이재익 기장 순직 1주기를 추모하며....

등록 2007.07.28 15:36수정 2007.07.28 16:04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눈물 흘리시는 고 이재익기장의 부친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눈물 흘리시는 고 이재익기장의 부친 김창만
"내가 너무 오래 살았어…. 아들아, 미안하다…."

묘비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시는 고 이재익 기장의 부친 모습이 자꾸 눈에 어른거리다.


'산림청헬기 방제 중 추락' 비보와 함께 슬픔이 우리를 급습한 지 어언 1년. 그리고 오늘(7월 27일) 우리는 우리의 동료인 고 이재익 기장의 순직 1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전국의 산림항공직원들은 검정 리본을 왼쪽가슴에 달고 오전 10시를 기하여 고인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올렸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같은 시간, 고인이 잠들어있는 대전의 국립현충원에서는 유가족과 함께 산림항공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산림청 직원 및 직장 동료와 선후배들이 추모 행사를 했다.

우리 동료의 죽음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시간. 그러나 그 무엇으로도 가족들의 슬픔을 대신해 줄 수는 없었다.

먼저 보낸 자식을 그리워하며, 당신이 더 오래 살아 미안하다는 노부모의 마음이 눈물과 함께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모습에서 우리 부모님들의 깊고도 넓은 뜨거운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다. 슬픔과 고통을 인내와 믿음으로 굳건하게 이겨나가는 부인과 자식들의 모습에서 곧 나의 모습이요, 우리 가족의 모습일 수 있기에 다시 한번 사고예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추모행사중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추모행사중 김창만
산림청의 산림항공관리본부는 현재 4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군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는 조직이다. 또 정부의 어느 기관보다도 국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기관이라고 자부한다.

봄, 가을 건조기에 발생하는 산불에 대비하여 전 인력과 장비는 비상대기를 시작으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며, 병해충과의 전쟁으로 항공방제를 실시하여 산림을 보호해야 하고, 주 5일제 근무에 따른 등산인구의 증가와 산악구조대 창설로 긴급구조 전문기관으로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또 폭우와 태풍 등 재해 재난 발생 시에는 어느 기관보다도 먼저 현장에 나타나 구호물자의 수송과 인명구조 등 악 기상을 무릅쓰고 민생의 최일선에서 국민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7. 15.  하동군에서 밤나무 항공방제중
▲지난 7. 15. 하동군에서 밤나무 항공방제중 김창만
어려운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어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산림청 항공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들은 전원이 군대에서 항공장교로 다년간 복무하면서 배우고 익힌 올바른 국가관과 투철한 사명감, 탁월한 조종술과 안전관리 등 기본이 충실하게 갖춰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다소 노출된 위험도 극복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사명감과 의지만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다. 산림항공관리본부는 올해 초, 사고예방활동과 안전관리를 위하여 운영해오던 안전 팀을 안전과로 격상하여 신설하였으며, 모든 안전관리를 제도권 안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층 더 깊고 폭넓게 안전관리를 시작하였다.

다시는 제2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에서 항공방제임무수행 중인 산림청 헬기의 안전비행을 기원한다.

덧붙이는 글 | 고 이재익 기장은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6. 7. 27 부여에서 밤나무항공방제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하였다.

덧붙이는 글 고 이재익 기장은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6. 7. 27 부여에서 밤나무항공방제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하였다.
#추모식 #항공방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정보화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우리의 임무수행상 많은 일들을 접하기도 하고 행하기도 하지만 홍보하고싶은 부분도 있고 널리 알림으로써 공공의 이익과 정보의 공유등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전국을 무대로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긴박했던 상황이나 순간의 포착 등 귀중한 순간들을 접할 기회가 오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피터팬 아빠'의 생전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피터팬 아빠'의 생전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2. 2 인공지능 믿었던 미국 대기업들의 후회... 한국이 간과한 진실 인공지능 믿었던 미국 대기업들의 후회... 한국이 간과한 진실
  3. 3 "한 사람 인생 망친 관저 공사"... 33년 공무원 "스스로 포기까지 생각" "한 사람 인생 망친 관저 공사"... 33년 공무원 "스스로 포기까지 생각"
  4. 4 92세 노모와 다녀온 영월 청령포 92세 노모와 다녀온 영월 청령포
  5. 5 "이런 무서운 아파트 안내방송은 처음"... 시민들의 선택 "이런 무서운 아파트 안내방송은 처음"... 시민들의 선택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