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7.07.28 20:20수정 2007.07.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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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60주년을 맞이한 노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호텔을 나서는데 땀이 몸을 타고 내린다. 줄줄 내린다. 창문을 열고 달리는 차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더위를 먹었다. 뜨거운 바람이다. 에어컨도 소용이 없었다. 뜨거운 태양은 차 안을 이미 가마솥으로 만들어 버린 후였고, 36.2℃의 폭염은 바람까지 삼켜 버렸으니 에어컨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진주에 몸을 담은 지 8년 동안 매년 겪는 더위지만 갈수록 견디기 힘들다. 기상청 자료를 살펴보니 2006년도에 35도를 넘은 날이 18일이다. 37도 이상도 이틀이나 되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아이들과 '연암도서관'으로 행했다. 에어컨이 들어오는 도서관은 이미 만원이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책 읽는 일에 열심이다. 독서 열기도 에어컨은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 시원했다. 뜨거운 열기 먹은 바람이 차안으로 들어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내 몸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마냥 즐겁다.
집으로 언제쯤 가나. 4시를 넘기고 있다. 집으로 갈 시간이다. 막막하다. 집은 찜통이다. 2층 슬라브 집에 온종일 작열하는 태양을 벗삼아 묵묵히 견디는 블록집이다. 심심하면 실내 기온이 35℃를 넘는다. 아이들은 여름 내내 땀띠로 범벅된 몸을 벗삼아 살아가고 있다. 에어컨 꿈도 꿀 수 없다.
"아빠 조금 더 있다가 가요. 집은 더워요, 시원한 에어컨 밑에 있다가 가요."
하지만 아이들의 말을 들어줄 수 없다. 둘째가 벌써 에어컨 바람 때문에 코가 실룩거리고 있다. 여름내내 찜통 속에 살아가니 몸과 에어컨이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럼 아빠, 남강 둔치에 놀러가요."
"안 된다. 집에 가자."
남강 둔치에는 가지 못하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농산물도매시장을 향했다. 수박 한통 사. 아이들과 저녁에는 시원한 냉채나 만들어 먹기로 했다.
앞으로 20일 이상은 35도 이상의 더위와 싸워야 한다. 진주는 너무 덥다. 오늘 28일 전국에서 최고로 더운 동네였다. 우리 집안도 전국에서 제일 더운 집이다. 약 35도. 지금 이 시간에도 땀이 마구 흘러 내린다. 가장 싫어하는 계절 '여름'이여 빨리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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