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쓰고 갔으니 조용히 죽으라고요?"

차인표 미니홈피 글 올리자, '피랍자 선교 방식' 둘러싼 논쟁

등록 2007.07.28 22:48수정 2007.08.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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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싸이월드 미니홈피 캡쳐 화면.
▲차인표 싸이월드 미니홈피 캡쳐 화면.

"일면식도 없는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돕고, 병든 사람들을 고치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던 착한 사람들이 악인들의 손에 붙잡혀 생명이 위태로운 지금 그들을 바라보면서 '유서 쓰고 갔으니, 조용히 죽어라', '내가 낸 세금으로 몸값 지불하지 말아라' 라고 말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탤런트 차인표가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사건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쓴 글의 일부이다. 차인표는 28일 오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애통하는 마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고, 이 글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선교를 둘러싼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차인표는 이 글에서 현재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악어들이 득실거리는 어느 강가에 '위험'이라는 푯말이 서 있습니다. 강을 건너던 작은 배가 뒤집혀 아이들이 빠져서 허우적거립니다. 그들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 나올 수가 없습니다.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한 무리의 어른들이 강으로 뛰어 듭니다. 아이들을 한명, 두명 구하던 그 어른들은 이내 악어의 공격을 받아 피투성이가 되기 시작합니다. 강가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차인표는 이어 "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할까요? 아니면, '위험'이라는 푯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네 의지로 갔으니 알아서 해라 할까요? 혹은 '지금 악어에게 물리고 있는 사람이 나와 같은 종교인가, 아닌가'를 분석할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외국인들을 돕는게 밉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질투"라면서 "세상을 향해 긍휼한 마음을 품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긴 스물세명의 소중한 분들에 대한 모함이요, 매도이고, 평가할 가치가 없는 나쁜 생각"이라면서 피랍자들을 비판하는 일부 네티즌들을 겨냥했다.

그는 또 "크리스챤 중에서도, 돌아가신 배형규 목사님과 아직 억류되어 있는 스물두분은 선하고, 훌륭한 분"이라며 "이 분들은 존재함으로써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보석같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차인표 글을 둘러싸고 미니홈피 방명록에서는 선교 방식 등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풉'이란 아이디를 사용한 한 네티즌은 "말리는데도 가고 보는 무식함. 타종교 사원에서 찬송가 부르고 예배드리는 오만함. 잘못은 지네들이 저지르고 하나님 뒤에 쏙 숨어 국가더러 책임지라는 비겁함. 한국 기독교에 미래는 없습니다"면서 차인표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불타는내사랑'도 "교회는 이 사회에 대해 보다 솔직해져야 한다"면서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비겁'하고 '이기적인 질투'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거꾸로 몰아붙일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이고 잘못인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민들의 눈에 비친 기독교계의 무리한 해외선교행위는 악어가 득시글거리는 강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이미 강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는데, 뒤늦게 자신들이 그들을 구했다고 자랑삼거나, 아니면 구조하는 도중에 오히려 먼저온 구조팀에게 걸림돌이 되거나 문제를 일으켜 그들을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하는 어리석은 행태를 보였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차인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용기있는 행동으로 평가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최수미 씨는 "차인표씨의 용기있는 메시지… 고맙다"고 말했고 진호성 씨도 "개념없는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은 무시하시고 늘 지금처럼 깨어 계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김은아 씨도 "연예인이시면서 이런 발언 쉽지 않으셨을것 같다"면서 "저도 하고 싶은 말 많지만 정말 눈물만 삼키면서 앉아있어야 하는 힘없음에 안타깝기만 했다. 정말 존경한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차인표가 올린 글 전문이다.

악어들이 득실거리는 어느 강가에 "위험"이라는 푯말이 서 있습니다. 강을 건너던 작은 배가 뒤집혀 아이들이 빠져서 허우적거립니다. 그들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 나올 수가 없습니다.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한 무리의 어른들이 강으로 뛰어 듭니다. 아이들을 한명, 두명 구하던 그 어른들은 이내 악어의 공격을 받아 피투성이가 되기 시작합니다.

강가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할까요? 아니면, "위험"이라는 푯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네 의지로 갔으니 알아서 해라" 할까요? 혹은 "지금 악어에게 물리고 있는 사람이 나와 같은 종교인가, 아닌가"를 분석할까요?

일면식도 없는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돕고, 병든 사람들을 고치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던 착한 사람들이 악인들의 손에 붙잡혀 생명이 위태로운 지금.. 그들을 바라보면서, "유서 쓰고 갔으니, 조용히 죽어라", "내가 낸 세금으로 몸값 지불하지 말아라" 라고 말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외국인들을 돕는게 밉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질투입니다. 그러면, 누구를 돕습니까? 나를 먼저 도와야만 착한 사람들입니까? 내가 먼저 살고, 그 다음 내 부모랑 자식들이 잘 살고, 내 친구들이랑 주변의 내 편들이 다 잘 살게 된 다음에, 그래도 여력이 되면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을 도와야 한다는 것은,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이기심입니다. 그것은 세상을 향해 긍휼한 마음을 품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긴 스물세명의 소중한 분들에 대한 모함이요, 매도이고, 평가할 가치가 없는 나쁜 생각입니다.

크리스챤을 욕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챤은 예수님을 닮기를 원하는 사람들이지, 예수님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런데, 크리스챤 중에서도, 돌아가신 배형규 목사님과 아직 억류되어 있는 스물두분은 선하고, 훌륭한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존재함으로써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보석같은 사람들입니다.

큰 교회 때문에 상처를 받을 수는 있습니다. 주위의 크리스챤 때문에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싫고, 이해할 수 없는 집단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을 보고 양치기를 탓하지 말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순결하고 깨끗해야 할 양이 더럽고, 지저분 합니까?

새하얄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냄새나고, 털에는 벼룩이 있습니까? 순할줄 알았는데, 손을 내미니 그 손을 물어 버립니까?

그 더럽고 사납고 무례한 양을 거둬들여 보호하고 사랑하고 인도하는 양치기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양들을 그토록 사랑하게 만들었는지 말입니다.

양치기가 품은 양들은 천천히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지금은 우둔하고, 못나고, 기억력이 없어서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또 저질러 양치기를 슬프게 만들지 모르나, 어제 보다는 오늘, 오늘 보다는 내일… 그렇게 하루에 조금씩 양들은 변해 갑니다. 양은 결국 양치기의 모습을 닮아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순교하신 배형규 목사님이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듯 말입니다.
#차인표 #피랍 #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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