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필패론? 다같이 죽자는 것"
"당원들에 '필패' 후보 알려야 한다"

박희태·홍사덕 선대위원장 설전... 서로 "우리가 승기 잡았다"

등록 2007.07.29 19:23수정 2007.07.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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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이명박 후보 곁을 지나고 있다.
▲26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이명박 후보 곁을 지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지율 탄탄…. 대세론 굳혔다." (박희태 위원장)
"승기 잡아…. 역전 기틀 마련했다." (홍사덕 위원장)


인천에서 열리는 네번째 합동연설회를 하루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캠프의 선봉장들이 서로 "승기를 잡았다"며 입씨름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박희태 위원장과 박근혜 후보 선대위의 홍사덕 위원장은 29일 오후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두 선대위원장은 특히 박근혜 후보의 '이명박 필패론'을 두고 각각 "1등 후보에 대한 필패론은 모욕적 주장이며 공동으로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일" "누구를 경선에서 이기게 하면 본선에서 필승할지 당원들에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며 팽팽한 기싸움을 했다.

[이명박 측] "다 같이 죽자는 것인가"

이명박 후보가 20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당 장애인위원회 전진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20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당 장애인위원회 전진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희태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를 향해 "필패론은 모욕적 주장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그런 케케묵은 주장은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위원장은 "필패론을 주장하면 그 후보도 역시 승리하기 어렵게 된다, 공동으로 지금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필패론은 이명박-박근혜-당 모두가 죽는 3패론·공패론"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의 '이명박 본선 불가론'도 적극 반박했다.

박 후보는 지난 부산연설회에서 "약속한 경선 규칙을 바꾸고 연설회 일정을 회피하고 TV토론을 못하겠다고 하는 약한 후보를 가지고 어떻게 그 악착같은 여당을 이기겠느냐"는 등 연일 '이명박 불가론'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지금 대통령을 포함한 범여권의 모든 중진들이 나서서 (이 후보에) 파상공세를 하고 있다"며 "결국 이 후보가 (본선에서) 꺾지 못할 후보이기 때문에 이 (경선) 시기에 총공세를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이 후보의 지지율은 탄탄하다"며 "오랜 네거티브·음해·비방의 눈보라를 맞으면서도 (박 후보와) 10% 이상의 지지율 차이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과 대의원도 역시 그와 비슷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이렇게 가는 걸로 봐서 이 흐름이 대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과 관련해서도 "문제됐던 도곡동 땅은 이 후보의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땅을 처분한 263억원 중 단 한 푼도 이 후보한테 들어간 적이 없다"고 무관성을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두 후보 측) 선대위원장끼리 정례적인 회의도 제의한다"며 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근혜 측] "누구를 이기게 해야할지 알려야"

박근혜 후보가 20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당 장애인위원회 전진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20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당 장애인위원회 전진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러나 박근혜 후보 측 홍사덕 위원장은 '이명박 필패론'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홍 위원장은 "누구를 이기게 해야 필승할 수 있는지, 누구를 이기게 하면 필패하게 되는지를 투표권 가진 당원과 대의원 앞에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며 "그것은 후보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또 지난 세 차례의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결전 3주일을 앞둔 지금 우리는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며 "역전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세 차례의 합동유세에서 당원과 대의원들은 신명나게 선거운동 해줄 수 있는 후보와 양심상 도저히 이웃들한테 표를 달라고 말할 수 없는 후보를 구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위원장은 "4명의 당 후보를 놓고 한 경선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격차가 2~5% 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고 주장했다.

금융사기 사건을 일으킨 투자자문회사 BBK 실소유 논란과 관련한 이 후보의 해명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홍 위원장은 "이 후보는 BBK 사건과 관련해서 ㈜다스가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40억원을 회수하고 150억원은 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청문회 속기록을 보면 다스에서 투자한 돈은 결코 190억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큰형(이상은)과 처남 (김재정)이 도합 150억원을 투자했다가 자금의 흐름을 보면 거의 전액을 6개월만에 회수했다"며 "언론이 검증의 주체가 돼 150억원을 날렸다는 주장의 진상을 파헤쳐달라"고 말했다.

대학총장 등 지식인 1000명 '이' 지지 vs 학생운동 출신 등 1500명 '박' 지지

한편, 이날도 양측은 외부단체의 잇단 지지선언으로 '세몰이' 대결에 나섰다.

구양근 성신여대 총장, 김기택 전 영남대 총장 등 교육계 인사 643명과 법조계 54명, 의·약계 152명, 언론 및 문화·체육계 인사 83명 등 1000여명이 이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김 전 총장은 박 전 대표가 영남대 이사를 맡던 시기에 총장을 지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산업화 시대의 경제발전은 군인 출신으로도 가능했지만 앞으로 선진경제로의 진입은 민주적인 기본질서를 지키면서 이루어져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라며 "경제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이 있으면서 엄청난 실천력을 증명한 사람만이 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 국민은 먹고사는 리더십, 일머리를 아는 리더십, 민주적으로 함께 하는 리더십, 국가 이익과 국민 먹을거리를 찾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리더십의 출현을 열망하고 있다"며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근혜 후보 선거사무소도 지지선언으로 북적였다. 총학생회장 출신 등 70~8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인사들이 만든 '포럼 동서남북' 회원 150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정보통신의 전문가이고 경제살리기에도 국민 화합을 기반으로 원칙과 신뢰를 중시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과 지지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혹자는 박 후보가 '독재자의 딸'이라서 안된다고 한다, 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려 연좌제적 잣대로 이분법적 대립을 조장하려는 것이냐"며 "박 후보가 경선출마를 하면서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에게 밝힌 다짐의 진정성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이제는 우리가 그 분께 화답할 때"라고 밝혔다.

김종호 전 의원 등 자민련 전직 국회의원과 주요당직자 72명도 박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선언을 했다.
#이명박 #박근혜 #홍사덕 #박희태 #필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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