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가 있는 풍경 김재문
더구나 민속놀이도 문화재의 영역에 편입되어 이를 생활 속에 찾아보기 힘들다. 투호(일정한 거리를 놓고 병속에 던져 꽂는 것), 놋다리 밟기(음력 정월 보름날 밤에 부녀자들이 한줄로 서서 뒷사람이 앞사람의 허리를 붙잡고 엎드려 사람의 다리를 만들면서 그 위를 공주로 뽑힌 소녀가 노래를 맞추어 밟고 감), 강강수월래, 죽마, 쌍륙, 연날리기 등도 전통 민속놀이 경연 대회 같은 곳에서나 접할 수 있다.
김정수의 <전원일기>에서 가끔 지게를 진 농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지만, 이제 실제 농촌에서 지게를 진 모습의 농부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문명화 되고 기계화 되는 농촌 현실은 너무나 당연하나, 지난 풍속과 풍습은 소중한 우리의 겨레의 정신의 재산들이다. 모든 것이 발이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또한 하루가 다르게 옛 건물이 바뀌고 우후죽순의 높은 빌딩들 사이를 걷는 기분은 어느 외국의 거리에 온 기분에 사로잡히게 한다.
무슨 일이든 외국과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각 도시의 한 동쯤, 농촌의 각 읍의 마을 하나 쯤 그대로 내려온 전통적인 가옥이나 문화 등 존속토록 권장하는 제도적 지원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경주, 안동, 변산이나 담양 등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유명한 영화촬영장은 무슨 무슨 거리해서 요란하게 상품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것을 보존하고 지켜려는 노력들은 아무래도 엷은 것 같다.
한 천년이 흐른 뒤에 이 사진을 보는 미래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귀중한 풍속 자료가 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김홍도의 풍속도를 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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