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9일 오후 한 시민이 서구청 365민원봉사실에서 민원서류를 발급받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주빈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는 구청 민원봉사실이 있다. 평일에는 물론 공휴일에도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반 행정민원을 처리한다. 전국 최초이자 하나뿐인 '연중무휴 민원봉사실'이다.
화제의 민원봉사실은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전주언)가 상무지구에 운영하고 있는 '서구청 365일 민원봉사실'. 지난 3월 12일 열었으니 문을 연지 벌써 5개월째다.
그동안 모두 2만8832건의 민원을 처리했고, 주말에도 하루 평균 253건의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7월 22일 현재).
"타 지역서도 민원서비스 받으러 와"
문을 연 첫 달이었던 지난 3월의 처리민원건수는 모두 2199건. 하지만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7월 1일부터 22일까지 서구청 365민원봉사실이 처리한 민원처리건수는 8035건으로 3월에 비해 약 6000여건이 늘어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평일 야간과 주말을 이용하는 민원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에 하루 평균 야간 시간 민원처리 건수는 18건에 불과했지만 7월에만 149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3월 주말평균 88건의 민원을 처리하던 것이 7월에 들어서는 주말평균 253건으로 역시 크게 늘어났다.
행정사각지대 시간인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에도 행정서비스를 실시하겠다던 광주 서구청의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되고 있는 것이다. 일요일인 29일 오후 2시 무렵 365민원봉사실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담양 등 인근 시군은 물론이고 멀리 광양이나 목포 등지에서도 민원서비스를 받기 위해 찾아온다"고 귀띔한다.
그렇다면 '광주 서구 365민원봉사실'에서는 주로 어떤 행정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을까.
우선 가장 많은 것은 주민등록 및 호적 등·초본과 인감증명서 발급업무다. 또 사망자의 유가족은 화장과 매장을 위해 필요한 관련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토지 및 임야대장은 물론이고 개별공시지가확인원도 이곳에 가면 발급받을 수 있다. 자동차를 사고팔 때 필요한 자동차등록원부와 건축물대장 등 제증명 서류도 뗄 수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법무와 세무·부동산법률과 건강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법무상담은 구청 고문변호사와 자문법무사가, 세무상담은 광주지방세무사회 회원들이, 부동산 상담은 공인중개사협회 회원들이, 건강상담은 보건소 의사 및 간호사들이 해주고 있다.
전주언 구청장이 악취제거 신기술을 공동 특허출원한 까닭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있는 서구청 365민원봉사실. 휴일에도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주빈

▲광주 서구의 행정혁신을 이끌고 있는 전주언 청장. 그는 CEO출신이 아니지만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한 경험으로 행정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주빈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올해 지방혁신행장 브랜드사업으로도 선정된 서구청 365민원봉사실을 최초로 제기하고 설치한 이는 바로 전주언 서구 청장.
그는 CEO 출신도 정치인 출신도 아니다.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2급인 광주광역시 기획관리실장까지 오른 정통 공무원 출신이다.
"운이 좋아서 민선 구청장이 됐다"고 겸손해 하는 전 청장은 "그동안 현장을 발로 뛰었던 경험이 구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365민원봉사실도 자신이 시청에 근무했을 때 공무원들 근무시간이 끝나버리면 돌아가신 아버지 화장이나 매장조차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고 실시하게 됐다고 한다.
전 청장은 "민원인들은 서류를 떼러 와서 공무원이 하는 행동을 보고 감동받지 서류조각 보고 감동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광주 서구는 다른 구청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8시부터 민원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래도 전 청장은 구의 예산이 열악하다고 아쉬워한다. 그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자.
"인구가 31만 명인 우리 구 연간예산이 약 1600억원 정도 됩니다. 이중 복지예산분야가 900억원이에요. 나머지 700억원 중 360억원이 공무원 인건비로 나갑니다. 나머지 400억원 가지고 도로 놓는 등 사업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인구가 7만도 안되는 인근 군의 예산이 3300억원입니다. 법률상 정부의 보통교부세 지원 대상에서 광역시의 자치구는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보통교부세 지원액이 시는 1069억원, 군은 924억원에 이르는데 자치구가 광역단체에서 받는 재원조정교부금은 평균 513억원에 불과합니다. 인구도 훨씬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데 재정지원은 적게 되고 있는 것이죠. 교부세 관련 법을 바꿔야 합니다."
"민원인들은 서류조각에 감동받지 않는다"
전 청장은 "법 바뀌기만을 기다릴 수 없어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악취제거신기술에 4:6으로 공동 특허출원한 것이다. 기술은 연구교수들이, 생산은 공장이, 판매는 서구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한편 전 청장은 이른바 '서구 8경'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서구 관내에 있는 풍광 좋은 곳을 시민과 공무원으로부터 제안받아 전문가의 심사를 거친 뒤 '서구 8경'으로 관광 브랜드화 한다는 계획이다.
취임 직후부터 "연공·경력인사는 않겠다"며 공무원들에게 과감한 아이디어 제출을 주문해온 전주언 광주 서구 청장. 그가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감동행정'을 위해 또 어떤 도전을 할지 주목된다.

▲광주 서구청 365민원봉사실에는 다른 지역 주민들도 찾아와 행정서비스를 받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주빈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연중무휴' 구청 민원실에서 건강상담 받아볼까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