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목을 터서 가막만을 살리자"

[여수시 돌산도 ⑧] 무술목 공유수면 어민 피해 사례 및 대안

등록 2007.07.30 14:35수정 2007.07.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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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돌산도 무술목 앞 간척지 조성사업은 1960년대 농토가 부족해 쌀 증산을 위한 목적으로 답조성을 진행했던 사업. 이 사업은 지난 1966년 2월에 시작, 평사리 1536번지 일원 26필지, 총 91만9074㎡를 매립하는 사업으로 공사착공 17년 만인 1983년 4월, 목장용지(초지)로 준공됐다.

그러나 제방 하나만 막은 채 아직까지 바다인 채로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등 많은 문제점이 남아 있다. 이에 ▲공유수면 매립지 원상복구 및 목장용지 지목말소 ▲사유화 부지, 국유 환수조치 불가피 ▲어민 피해 사례 및 대안 등의 순으로 문제점을 진단하고자 한다. -기자주


제방을 중심으로 위는 무슬목 목장용지, 아래는 가막만과 접한 마을공동어장과 양식장으로 구분된다.
▲제방을 중심으로 위는 무슬목 목장용지, 아래는 가막만과 접한 마을공동어장과 양식장으로 구분된다. 임현철

"대명천지에 목장용지에서 고기 잡는 데가 어디 또 있답니까?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썩은 물이 가막만의 황금어장으로 흘러든다는데 있습니다."

전남 여수시 돌산도 무술목 목장용지에서 이뤄지는 어로행위에 대한 오영일 굴전 어촌계장의 한탄과 우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평사리 1536번지 일원은 지목상 목장용지로 등록되어 있는 토지. 주민에 따르면 지목상으로 보면 이곳은 소나 돼지 등 가축을 키우는 게 적합하지만 실제로는 새우ㆍ꽃게ㆍ전어ㆍ뱀장어 등을 잡고 있다. 육상양식장이 설치되지 않은 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목장용지 내에 고인 물이 썩어 인근의 양식장으로 흘러들어 어패류의 폐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굴전ㆍ도실ㆍ월암ㆍ둔전ㆍ모장ㆍ평사 등 6개 마을어촌계에서 관리하는 매립지 입구의 마을어업은 총 10㏊.

오영일 어촌계장은 "이곳은 예로부터 참고막과 새조개 채취와 굴 등의 양식으로 년 10억원 이상의 수입이 보장됐던 곳이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참고막은 아예 사라졌고, 새조개도 양이 줄었으며 굴 채묘도 힘들어 다른 곳에서 하는 형편이어서 방조제를 터 원상복구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오영일 어촌계장이 여수 가막만에 위치한 마을공동어업구역에서 오염으로 인한 어장 피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영일 어촌계장이 여수 가막만에 위치한 마을공동어업구역에서 오염으로 인한 어장 피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현철

'살아 있는 연안, 숨 쉬는 바다' 만들기 노력해야

그는 또 "방조제 앞 바다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임대료가 5000만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500만원까지 떨어졌다"면서 "3년 전 동네에서 3천만원을 들여 바다정화 작업 후 새조개 종표를 뿌렸으나 썩은 물이 흘러들어 망쳤고, 20여년간 어업권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한다.


아울러 여수시의회 김명남 기획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의 피해 상황에 대해 "목장용지에서 벌어지는 어로 행위 등으로 인해 썩은 바닷물이 인근 양식 어장으로 흘러들어 피해가 나고 있다"고 말해 피해를 뒷바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시는 "평사리 1536번지 일원의 목장용지는 어로행위가 불가능한 곳이며, 어로행위 적법 여부는 사법기관이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는 입장이어서 피해 원인규명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 또 여수시는 "이곳은 사유지여서 주민들이 원하는 원상복구와 지목말소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여수시의 대응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주제인 '살아 있는 연안, 숨 쉬는 바다'를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바다 살리기 노력이 이뤄져야 할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아래의 푸른 바다가 돌산도 무술목 동 바다이며, 가운데 바다호수가  무슬목 목장용지, 그 위의 바다가 서 바다인 가막만이다. 어민들은 제방을 트고, 무술목을 터 황금어장인 가막만을 살리자는 의미에서 무술목 원상복구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래의 푸른 바다가 돌산도 무술목 동 바다이며, 가운데 바다호수가 무슬목 목장용지, 그 위의 바다가 서 바다인 가막만이다. 어민들은 제방을 트고, 무술목을 터 황금어장인 가막만을 살리자는 의미에서 무술목 원상복구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수신문

가막만 패류 폐사, 정부 지원금 20억여원... 근본 대책 필요

문제는 여수시가 방치하는 사이 목장용지 주변의 황폐화가 가막만 전체로 퍼진다는 사실. 전남대 이규형 교수(해양기술학부)는 가막만의 오염에 대해 "해수 정체로 인해 가막만 수질은 COD가 0.30~10.16㎎/ℓ로 해마다 나빠지고 있으며, 저서생물의 무생물화와 어패류 폐사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가막만은 여수반도 남단과 돌산도에 둘러싸인, 남북 길이 약 15㎞, 동서 길이 약 9㎞인 내만으로 평균 수심 약 7m인 천해로 어업권만 총 414건ㆍ5263.54㏊에 달한다. 이중 김ㆍ미역ㆍ톳ㆍ다시마 등 해조류어업권은 308건ㆍ2273.04㏊, 굴ㆍ전복ㆍ고막ㆍ피조개 등 패류어업권은 267건에 2101.44㏊이다.

또 가두리ㆍ미더덕 등 어류어업권은 33건ㆍ85.6㏊, 다시마와 전복 등을 함께 기르는 복합어업권은 3건에 45㏊, 정치망 면허 1건ㆍ2.5㏊, 마을어업 105건에 2988㏊에 이른다. 이 중 굴ㆍ피조개 등 총 72개 어장ㆍ935㏊가 미국 FDA에서 청정해역으로 지정되어, 지난해 2000톤ㆍ35억원의 굴 수출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가막만에도 최근 고수온으로 인한 대량폐사가 발생함에 따라 어민들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굴수하식수협여수지소에 따르면 "굴의 폐사율은 1990년대 30% 대였으나 2000년대 들어 50%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원인은 해수의 고수온 등에 따른 것으로 국가가 이를 보상하고 있다"고 밝힌다.

여수시에 따르면 고수온으로 인한 패류 폐사에 따른 정부의 피해복구 지원금은 2005년 19억여원, 지난 해 20억여원에 달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정부지원금에 의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근본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

무술목과 연접한 가막만 지도(위). 가막만의 양식어장 도면(아래). 가막만에 허가된 양식어장은 어업권만 총 414건, 5,263.54㏊에 달한다.
▲무술목과 연접한 가막만 지도(위). 가막만의 양식어장 도면(아래). 가막만에 허가된 양식어장은 어업권만 총 414건, 5,263.54㏊에 달한다. 임현철

무술목 매립지 원상복구, '가막만 살리기' 첫 걸음

정근진 전 여천군수.
▲정근진 전 여천군수. 임현철
이에 대해 정근진 전 여천군수는 "가막만을 살리기 위해 무술목 동쪽 바다와 서쪽 바다의 온도 차를 이용해 고수온을 이겨내자는 주장은 수년 전부터 제기되었다"며 "이제는 무술목을 잘라 바닷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을 더 늦출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한창진 전남시단협 공동대표는 "100년 앞을 내다보고 어민들을 살리기 위해 무술목을 터 바다 연결을 고려해야 하고, 이 때 환경피해 까지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무술목 목장용지 원상복구 주장의 시발점이다"고 강조한다.

이규형 전남대 교수는 "효과나 시뮬레이션 등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하겠지만 미래 여수발전을 위해 가막만을 살려야 하고, 그 방법으로 무술목을 터 해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게 최선이다"면서 "어민들도 대체로 이를 찬성하나 해양수산과학관 이전과 사유화한 목장용지 등의 난관으로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주장을 종합하면 '무술목을 터 가막만 수질 개선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무술목 목장용지의 원상복구 문제는 어민들이 향후 100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무슬목에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바람직한 시점이다. 이제부터라도 '살아 있는 연안, 숨 쉬는 바다'를 만들기 위해 바다도 살고 어민도 살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황금어장인 가막만 지도.
▲황금어장인 가막만 지도. 임현철

가막만의 양식장.
▲가막만의 양식장. 임현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와 미디어 다음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SBS U포터와 미디어 다음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무술목 #가막만 #돌산도 #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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