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

문경 활공 랜드에서 페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날다

등록 2007.08.16 13:57수정 2007.08.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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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공랜드에서 바라본 문경읍의 풍경
▲활공랜드에서 바라본 문경읍의 풍경 이인옥
8월 15일 오후, 경상북도 문경시 단산자락에 있는 활공 랜드를 찾았다.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새처럼 날아보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나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타지 않기로 하였다. 남편과 아이들만 타고 나는 남아서 사진을 찍어주기로 하였다. 문경의 단산에 자리잡고 있는 활공 랜드는 주변에 주흘산, 성주봉을 비롯한 아름다운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그림 같은 곳이다.

활공을 시작하는 단산의 정상
▲활공을 시작하는 단산의 정상 이인옥
어제까지 내린 비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하늘은 아직도 뿌옇게 흐려 있고, 햇살은 몸을 숨긴 채 간간히 얼굴을 내밀 뿐이다. 잠시 후 트럭이 도착했고 우리 가족과 패러글라이딩 전문가 일행은 짐을 실고 산 정상을 향해 출발하였다. 점점 시야에서 멀어지는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안전한 비행이 되도록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중1과 고1인 아이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려는 분위기라 내심 놀라웠다.


1인당 패러글라이딩 체험비용이 8만원이다. 처음에는 다소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위험부담이 크고, 고가의 장비를 이용하여 전문교관이 직접 타고 비행을 돕기 때문에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 아래 활공 랜드에서 산 정상으로 출발하여 다시 활공 랜드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산정상으로 출발하는 모습
▲산정상으로 출발하는 모습 이인옥
멀리 산 정상에서 동호인들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비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 시간이 지나자 두 명이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이었다. 망원렌즈로 살펴보니 막내딸이 틀림이 없다.

그 모습을 담으려고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초점이 잘 맞지 않아 뜻 대로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았다. 멋진 장면을 찍어 주리라던 약속과는 달리 간신히 몇 장밖에 찍을 수 없었다. 첫 번째로 무사히 초원 위에 안착한 막내가 "엄마 내가 하늘을 나는 걸 보았어"라고 자랑스럽게 물으며 얼굴에 함박웃음을 띤 채 뛰어 온다. 막내의 밝은 표정을 보니 참 재밌었나보다.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멋지게 나는 모습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멋지게 나는 모습 이인옥
두 번째로 남편이 사뿐히 땅 위에 내려앉았다. 가까이 다가가 소감을 묻자, "처음에는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새처럼 멋지게 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막상 타려는 순간에는 무척 긴장이 되던 걸, 특히 막 떠오르려는 순간에는 긴장이 많이 되어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어." 그러나 곧 하늘 높이 솟아오르자 한 마리의 새가 된 것처럼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는 남편, 마치 볼을 스치는 바람이 자신의 몸을 껴안고 기분 좋게 구름 속을 날아다니는 것처럼 너무 즐거웠다며 자랑을 한다.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활공체험을 하는 모습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활공체험을 하는 모습 이인옥
마지막으로 큰 딸이 하늘을 빙글빙글 돌며 이리 저리 날더니 점점 내게로 가까이 오고 있었다. 마음이 무척 여린 아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매우 여유 있는 모습이다. 얼마 후 땅에 사뿐히 내려앉은 딸에게 사진을 찍으며 기분을 묻자, 얼마나 좋은지 싱글벙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다. 다음에 또 와서 탈 생각으로 벌써 마음속에 예약을 해두고 있었다.


하늘을 날 때 잠시 긴장했지만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마치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장난감처럼 보였다고 야단스레 수다를 떤다.

패러글러이더를 타고 도착하는 모습
▲패러글러이더를 타고 도착하는 모습 이인옥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도착하는 장소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도착하는 장소 이인옥
오늘 패러글라이딩에 제법 많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다. 왜냐하면 평소에 내성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던 아이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난 후 자신감이 생긴 듯 더 밝고 명랑해졌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아이들에겐 큰 감동이었다고 생각된다. 두둥실 창공으로 떠올라 새처럼 하늘을 날며 또 다른 세상을 내려다보는 그들의 모습에서 두려움보다는 도전하려는 용기와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 처음 타 본 우리 가족들과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패러글라이딩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고, 다른 하늘을 나는 레포츠보다 몇 배나 더 감동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막내가 살며시 다가와 어리광을 부린다.

"엄마 나 또 타고 싶어요."
"너무 재밌어요."
"교관 선생님들도 너무 친절해요."

"재미있다니 다행이다."
"그래 뭐든 지금의 마음처럼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면 오늘처럼 즐거운 시간이 될 거야! 언제 시간 내서 또 오자구나!"
"다음엔 나도 아이들과 새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저 푸른 하늘을 멋지게 날아봐야지!"

산위에서 새처럼 멋지게 하늘을 날 고 있다
▲산위에서 새처럼 멋지게 하늘을 날 고 있다 이인옥
이곳 문경은 과거의 오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 레포츠의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사격장을 비롯해 레일 바이크, 래프팅, 연개소문 및 왕건 드라마 촬영장 등이 있어 볼거리가 점점 넘쳐나고 있었다.

특히 체험중심의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문경은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관관명소가 되리라 생각한다. 더구나 활공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창공을 새처럼 훨훨 날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에 꼭 체험해 보고 싶은 레포츠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이라 생각한다.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모습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모습 이인옥
활공랜드에서는 누구나 새처럼 훨훨 창공을 날아오를 수 있다. 휴가철 가족과 함께 찾으면 더 없이 좋으리라.
#활공 #문경 #페러글라이드 #단산 #주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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