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민사회, '아콘치' 작품 철저한 조사 요구

시 관계자 "작가 아콘치, 작품 검증하기 위해 9월초 안양 온다"

등록 2007.08.29 20:24수정 2007.08.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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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양시민사회단체들의 안양시청 기자회견

안양시민사회단체들의 안양시청 기자회견 ⓒ 최병렬

경기 안양시민사회단체와 안양희망연대 참가단체(이하 안양시민사회) 등은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05)의 하나로 안양예술공원에 설치된 '비토 아콘치' 작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조사특위 구성과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29일 오전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안양예술공원에 준공한 '비토 아콘치' 작품인 웜홀(원제: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 Linear Building up in the trees)과 관련 아콘치 측으로부터 받은 이메일 문건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안양시의회는 조사특위를 구성하여 준공 및 사업진행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 예산을 남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책임자 일벌백계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사업 감사를 통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양시민사회는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7월 기자회견을 통해 예산증액 경위와 작가측과 협의 없이 준공된 과정에 대해 안양시의회에 조사특위 구성을 통한 진실 규명과 안양시에 작품 관련 일체의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a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비토 아콘치'로부터 받은 이메일 문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비토 아콘치'로부터 받은 이메일 문건 ⓒ 최병렬

또 "이번 논란과 관련 지난 14일 서면(이메일)으로 비토 아콘치의 입장을 전해 받았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아콘치 측은 안양시장이 직접 해명한 기자회견 내용과 상반되게 시와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아 작품에 문제가 생겼음을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함께 배포한 문건에서 비토 아콘치 답변은 "이번 사업의 모든 책임은 안양시 측에 있으며 예산증액에 관련하여 자신은 일체의 책임이 없음을 밝히면서 건설 시작과 준공이 된 사실조차도 알지 못하였고 계약 위반을 안양시 측이 하였음"을 재삼 강조해 눈길을 끈다.

또한 "건축물의 한 부분에 대한 디자인 전개 설계도를 작성해 안양에 보내면 다시 자신에게 건축설계도를 작성, 승인받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처음 몇 번만 제대로 진행이 되었을 뿐 내 의견에 대한 답변이나 새로운 부분의 승인은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a 작가 '비토 아콘치'가 시민사회단체에 보내온 문건

작가 '비토 아콘치'가 시민사회단체에 보내온 문건 ⓒ 최병렬

이에 안양시민사회는 "철저한 조사와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잘못 집행된 내용이 있다면 진위를 명확히 가리고 시민의 세금을 함부로 사용한 책임자를 처벌하여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하면서 "안양시의회는 이를 감시 감독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예산문제'에 대해서는 "안양시와 비토 아콘치가 당초 4억에 계약을 협정했지만 당시 4억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양측이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시는 설계변경을 이유로 사업을 계속 진행해 결국 23억5000만원이라는 6배의 예산초과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공예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안양시가 추진하는 공공예술프로젝트를 통해 삶의 질이 더욱 윤택해지기를 원한다. 하지만 공공의 목적보다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 보여주기 사업으로 전개되는 것이 매우 안타깝게 생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양시민사회는 "이번 논란과 관련 안양시가 발표한 입장과 비토 아콘치으로부터 받은 문건에서 나타난 입장이 서로 다른 만큼 비토 아콘치 작품의 진위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안양시에 "작품과 관련된 예산 등 일체의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a 논란이 되고 있는 안양예술공원내 조형물

논란이 되고 있는 안양예술공원내 조형물 ⓒ 최병렬

한편 이번 논란은 안양시가 지난 6월 30일 비토 아콘치 작품 준공식을 한 이후 비토 아콘치 측이 7월 4일 안양시에 "웜홀은 내 작품이 아니다. 이름을 삭제해 달라"며 이의를 제기하는 이메일을 보내오면서 불거져 공공예술프로젝트에 치명타를 던졌다.

이에 안양시는 지난 7월 9일 신중대 시장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통해 비토 아콘치 측이 4일 이메일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해왔다고 밝히고 작가와 일부 논의 없이 추진한 점 등에 대해 해명하면서 작가인 비토 아콘치를 초청해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후 안양시가 7월 16일 비토 아콘치 측에 초청 의사를 전달하자 18일 방문 일정을 잡고 통보하겠다는 답신을 안양시에 전해왔으며 최근 양측간의 일정 조정에 따라 원작가인 비토 아콘치가 9월 초에 안양시를 방문할 것으로 확인돼 그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안양예술공원 #비토아콘치 #공공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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