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신도시 주민들, 고압송전탑 이전 요구

양산시의회차원 대책마련 나서

등록 2007.09.05 09:05수정 2007.09.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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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신도시 송전철탑 이설요구 양산시의회 박말태 시의원이 신도시 송천철탑을 가리키고있다. ⓒ 이수천



경남 양산신도시 일원에 설치된 고압송전탑 인근 주민들이 암과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외국 대학의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자 송전탑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인접 동면지역 주민들이 시의회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양산시의회는 최근 현장 실사단을 구성, 실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양산시와 한전·한국토지공사 등 해당기관에 송전탑 지중화 및 이설 작업 등에 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양산신도시 입주민과 동면 계석리 K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연구팀이 전기자장과 각종 암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고압선으로부터 300m 이내에 살고 있는 사람은 일반시민에 비해 암 발병 위험이 최대 5배나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6월 옥스퍼드 연구팀이 백혈병 어린이 9700명을 대상으로 고압선과의 인과관계를 조사한 결과 200m 안에 고압선이 있을 경우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70%, 200~600m 사이에는 20% 높게 나왔다.

문제가 되고 있는 송전고압철탑은 양산신도시 1단계 구간에서 금정산을 거쳐 배내로 넘어가는 줄줄이 이어져 있어 반경 300m 이내에는 7개 아파트 단지 약6000여 세대가 살고 있으며 초등학교도 3개나 있다. 특히 양산신도시는 어린 자녀가 많은 20~40대 세대주가 많아 고압송전탑으로 인한 공포가 큰 실정이다. 이에 따라 4~5년 전부터 고압철탑 이전을 주장해오던 주민들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말태 양산시의원은 27일 현장 확인에 나서는 한편, 의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토지공사와 송전탑을 관리하고 있는 한전 부산전력관리처는 "기술상 부분 지중화가 어려운데다 신도시 토지분양도 이미 완료돼 이설부지도 구할 수 없다"며 사실상 이설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말태 의원은 "어린이들의 암·백혈병 위험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대책을 외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초 신도시에 전력구를 설치키로 했으나 비용문제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의회차원에서 양산시와 토공, 한전 등에 대책마련을 강력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신도시 1단계 지구에는 지난 95년 신도시 조성공사로 공사지구내에 있던 34만5000V의 고압송전 선로 2.5㎞와 8개의 송전탑이 현재 경부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신도시 양산천을 따라 조성된 녹지공간에 건설돼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울산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울산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양산 신도시 송전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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