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지킴이' 허수아비를 직접 만들자!

전남농업박물관 14일 '허수아비 만들기' 무료 체험행사 개최

등록 2007.10.11 16:44수정 2007.10.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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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농촌 들녘의 풍요를 지키는 허수아비. 고향의 향수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이 허수아비는 문학작품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농촌 들녘의 풍요를 지키는 허수아비. 고향의 향수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이 허수아비는 문학작품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 이돈삼

농촌 들녘의 풍요를 지키는 허수아비. 고향의 향수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이 허수아비는 문학작품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 이돈삼

옛날 우리 농촌에서 가장 친근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가운데 하나가 허수아비다. 들녘의 풍요를 지키는 든든한 지킴이면서 우리 농촌문화의 상징이기도 했다. 하여 허수아비는 참새와 어우러져 문학의 단골 소재가 됐다.

 

허수아비를 보면 금세 고향에 대한 향수 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허수아비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의 풍요와 정겨움까지도 같이 없어져만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이 허수아비를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전남농업박물관이 14일(일) ‘허수아비 만들기 무료 체험행사’를 갖기로 한 것. 이는 우리 전통의 풍습과 문화를 되살려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에 대한 애착심을 길러주고 어른들에겐 고향에 대한 향수를 안겨주자는 취지다.

 

a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다.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떠올려보는 애틋한 시간이다. 사진은 지난 8월 강진군 대구면 앞바다에 설치된 허수아비 장병들 모습이다.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다.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떠올려보는 애틋한 시간이다. 사진은 지난 8월 강진군 대구면 앞바다에 설치된 허수아비 장병들 모습이다. ⓒ 이돈삼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다.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떠올려보는 애틋한 시간이다. 사진은 지난 8월 강진군 대구면 앞바다에 설치된 허수아비 장병들 모습이다. ⓒ 이돈삼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행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농업박물관 정원에서 열린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농업박물관에서 허수아비를 만드는데 필요한 짚과 나무, 새끼줄 등 기본용품을 준비해 놓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허수아비에 입힐 옷가지나 장식물만 챙겨오면 된다.

 

참가를 바라는 가족은 13일까지 전화나 팩스를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행사 당일 현장에서 접수해도 된다. 전남농업박물관은 체험행사에 참가한 허수아비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해 우수작품 7점을 선정, 전남도지사상을 줄 계획이다.

 

또 그날 만들어진 허수아비 작품의 이름과 제작자, 학교이름 등을 적은 이름표를 달아 오는 31일까지 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할 예정이다.

 

a  허수아비는 옛날 우리 농촌문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마음의 정겨움과 풍요까지도 없어져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허수아비는 옛날 우리 농촌문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마음의 정겨움과 풍요까지도 없어져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 이돈삼

허수아비는 옛날 우리 농촌문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마음의 정겨움과 풍요까지도 없어져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 이돈삼

 

전남농업박물관은 또 이에 앞선 1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광주·전남지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옛 농경문화를 주제로 한 ‘농촌사랑 학생 글짓기 대회’와 ‘가을맞이 농촌사랑 시화전’도 연다.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잊혀져 가는 전통 농경문화의 숨결을 느끼면서 정서를 함양토록 하자는 것이다.

 

글짓기 주제는 전통 농경문화와 관련한 운문과 산문 글제를 3개씩 내걸고 참가 학생들이 그 가운데 하나를 골라 글을 작성토록 하는 것. 제출된 글에 대해서는 심사를 거쳐 20명을 뽑아 11월 중에 전남도지사 시상도 할 계획이다.

 

농촌사랑 시화전에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 영암에서 나고 자란 지역문인협회원 30여 명이 평소 고향사랑을 시심으로 표현한 작품 가운데 ‘고향이 보고 싶다’, ‘코스모스’, ‘참깨 털기’, ‘영암사랑’, ‘월출산 단풍’ 등 가을 농촌 풍물과 관련한 대표작 40여 점을 골라 선보인다. 시화작품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계속한다.

 

a  전남농업박물관은 우리 삶의 옛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은 농업박물관 내 전시관 모습이다.

전남농업박물관은 우리 삶의 옛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은 농업박물관 내 전시관 모습이다. ⓒ 이돈삼

전남농업박물관은 우리 삶의 옛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은 농업박물관 내 전시관 모습이다. ⓒ 이돈삼

 

허수아비 만들기와 농촌사랑 글짓기·시화전을 여는 전남농업박물관은 전라남도가 점차 사라져 가는 전통 농경문화의 유산을 보존해서 우리 삶의 옛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지난 1993년 세운 곳이다. 우리 삶의 옛 모습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으며 자녀들이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한 체험학습 공간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통 농경문화의 유산을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있고 앞뜰과 뒤뜰은 정겨운 집들과 농사기구로 꾸며져 있다. 박물관 뜰에 들어서면 목장승, 허수아비, 솟대, 돌탑, 원두막, 물레방아, 디딜방아, 뒤주, 장독, 절구, 맷돌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마치 30∼40년 전 고향집처럼 정겨운 느낌을 준다.

 

전시실은 선사·역사시대의 농경과 봄 농사와 여름농사를 주제로 한 갖가지 도구와 유물, 그림, 모형 등을 배치해 놓은 제1전시실과 가을 농사와 겨우살이 모습, 농산제조 도구 등이 전시돼 있는 제2전시실 그리고 영산강 유역 종합개발사업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제3전시실, 조상들의 손때 묻은 정겨운 민속자료 300여 점을 볼 수 있는 생활용품전시실로 나눠져 있다.

 

a  전남농업박물관에는 솟대, 돌탑, 원두막, 물레방아, 장독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옛날 고향집 같은 정겨움을 선사한다.

전남농업박물관에는 솟대, 돌탑, 원두막, 물레방아, 장독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옛날 고향집 같은 정겨움을 선사한다. ⓒ 이돈삼

전남농업박물관에는 솟대, 돌탑, 원두막, 물레방아, 장독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옛날 고향집 같은 정겨움을 선사한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 ☞ 전남농업박물관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으로 나가 2번국도(강진·장흥 방면)를 타고 전남도청 입구 사거리를 지나 영산호하구둑을 건너면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목포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다.

2007.10.11 16:44ⓒ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 전남농업박물관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으로 나가 2번국도(강진·장흥 방면)를 타고 전남도청 입구 사거리를 지나 영산호하구둑을 건너면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목포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다.
#허수아비 #전남농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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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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