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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웃음 지은 이병규, 침통한 표정의 이승엽

이병규, 솔로 홈런 포함 혼자서 3타점...주니치의 7-4 승리 이끌어

07.10.20 06:02최종업데이트07.10.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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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니치 드래곤스가 이승엽이 침묵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대망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병규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07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2차전 경기에서 혼자서 3타점을 올리며 주니치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요미우리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주니치는 이제 단 한 번만 더 승리하면 일본시리즈에 진출한다.

 

경기가 끝난 뒤 이병규는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한 웃음을 지었고 이승엽은 마치 죄인이라도 된 듯 침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병규 '오늘은 내가 해결사'

 

이병규 ⓒ 주니치 드래곤스

이날 주니치의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이병규는 좀처럼 제몫을 하지 못했다. 전날 열린 1차전 경기를 포함해 무려 8타석 연속 무안타. 그러나 오치아이 감독은 이병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병규가 오치아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것은 주니치가 3-1로 앞서있던 7회초 공격, 무사 1,3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요미우리의 구원투수 니시무라 겐타로의 직구를 받아쳐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때려냈다.

 

여유 있게 3루에 도착한 이병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고 요미우리의 홈팬들로 가득 찬 도쿄돔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곧바로 7회말에 3점을 뽑아내며 6-4까지 추격하자 이번에도 이병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자 일본 야구의 간판투수 우에하라 고지로부터 뽑아낸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결국 주니치는 정규시즌 우승팀 요미우리를 상대로 원정에서 2연승을 거뒀고 혼자 3타점을 올린 이병규는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벼랑 끝에 몰린 이승엽과 요미우리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병규와 달리 이승엽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전날 1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이승엽은 이날 2차전에서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활약은 그것이 전부였다. 이승엽은 3회와 6회 잇따라 병살타를 기록하며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결국 좌익수 뜬 공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승엽이 부진은 수비에서도 계속됐다. 이승엽은 7회 주니치가 2루 주자 우즈를 3루로 보내기 위해 번트를 대자 한 발 앞서 공을 잡아 3루에 던졌지만 공을 너무 높게 던져 결국 주자 1,3루의 위기를 초래했고, 이 상황에서 이병규가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결국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중심타자답지 못한 활약을 보여줬고 요미우리는 안방에서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이제 두 팀은 20일 역시 도쿄돔에서 제2스테이지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병규가 과연 일본 진출 첫 해에 일본시리즈 출전의 영광을 차지할지, 아니면 벼랑 끝에 몰린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대반격이 시작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2007.10.20 06:02 ⓒ 2007 OhmyNews
이병규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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