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출마설'에 이명박 "의연하게 대처하라"

이방호 "소인배들이 이 전 총재 꼬드겨... '친박' 불만, 이유 모르겠다"

등록 2007.10.30 11:29수정 2007.10.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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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30일 오후 2시 25분]

 

a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자료사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자료사진). ⓒ 권우성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자료사진). ⓒ 권우성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당부했다고 이방호 사무총장이 전했다.

 

또 이 후보는 "모든 것은 정도대로 간다"며 "(이 전 총재는) 현명하게 판단하실 분"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 사무총장은 30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이 후보의 당부를 전한 뒤 "선거는 대의가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조그만 동네 반장선거에 나가면서도 '이 동네 앞의 길을 내겠다'고 말하고 나오지 않느냐"며 "이 전 총재의 삶을 볼 때 명분 없는 짓을 할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대선 3수'는 명분이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사무총장은 이 전 총재 출마설 진화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 사무총장은 "이 전 총재는 '차떼기 정당' 때 눈물로 호소하고,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 석고대죄의 마음으로 사과한다, 당원 동지에게 큰 죄 지었다'면서 당을 떠났다"고 강조하며 "지난 1월에도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경우라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 안 한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총재의) 주변 소인배들이 (출마하라고) 꼬드기겠지만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방호 "이 전 총재, 명분없는 짓 할 분 아니야"... 출마설 일축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허수'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9일 불교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한국오피니언리서치)에서 지지율 13.7%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지지층의) 관심이 온통 이명박·박근혜에 있던 지난 1~2월에 이 전 총재 지지율이 2~3%가 나왔다"며 "지금 (지지율) 10%대는 허수이자 착시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사무총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나고고 있는 '이회창 대안론'에 대해서도 "허황된 얘기"라고 비난했다. 그는 "(항간에 각종 의혹이 불거져)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거나 유고시를 대비해 (이 전 총재가) 예비후보식으로 등록했다가 단일화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너무 잔인하고 허황된 얘기"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의 연대설을 놓고도 "박 전 대표가 이 전 총재의 (출마) 행보에 대해 아주 비판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 전 대표가 국민 여망을 저버리는 일은 안할 것으로 본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은 "봉황이 참새들 하는 소리를 일일이 다 들어야 하겠느냐"며 항간에 떠도는 이같은 '대선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a  29일 오후, 남대문 로타리 단암빌딩 앞에서 이회창 전총재 지지자 모임인 '희망나라 국민포럼(대표 이우태) 회원들이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2차 대중집회를 가졌다.

29일 오후, 남대문 로타리 단암빌딩 앞에서 이회창 전총재 지지자 모임인 '희망나라 국민포럼(대표 이우태) 회원들이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2차 대중집회를 가졌다. ⓒ 윤대근

29일 오후, 남대문 로타리 단암빌딩 앞에서 이회창 전총재 지지자 모임인 '희망나라 국민포럼(대표 이우태) 회원들이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2차 대중집회를 가졌다. ⓒ 윤대근

 

"BBK 등 여권 의혹 제기, 전부 짜맞춘 엉터리"

 

BBK 실소유주 논란 등 여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전부 엉터리"라고 몰아붙였다.

 

이 사무총장은 "김경준(전 BBK 대표)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의혹이) 전부 엉터리"라며 "여권에서 (의혹과 관련된 서류를) 들고 흔드는 것은 모두 짜맞춰서 허위로 만들어 흔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당에서 조사한 이 후보의 영남권 지지율 결과를 내보이면서 "지난 9월 17일 1차로 조사한 뒤 10월 중순부터 2차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영남권) 결과를 보면 1차보다 지지율이 평균 7~8%P 올랐다, 네거티브가 통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이 사무총장은 "2주 동안 (여권이) BBK 등 온갖 의혹을 제기했는데도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그대로) 머물고, 우리 후보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전혀 흑색선전이 통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라며 "지난 경선에서 이미 다 걸러져 내성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 데 대해서도 "국정파탄 책임자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 개인의 인기 부족 등 때문"이라며 "경천동지할 일이 있지 않는 한 (이 후보의) 지지도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 단합 문제 없다... 이 최고 발언은 충정심의 발로"

 

a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자료사진).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사무총장은 최근 당내 '친이'대 '친박' 세력간 갈등 조짐과 관련해서는 "당내 단합에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친박 진영을 겨냥한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은 "애당심의 발로"라고 감쌌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와 의원총회 등에서 "이명박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경선 중인 것으로 착각하는 세력이 당내에 있다"며 "지도부가 이런 것을 계속 방치하고 있어도 되느냐"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애당심 아니겠느냐"며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아야겠는데 옆에서 소리가 나니까 열이 좀 안 나겠느냐, 그래서 한 마디 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이 열정이 앞서 다소 거칠어 보일 수도 있지만 정권창출을 하려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필요하다'며 "이 최고위원의 충정의 발로를 이해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은 친박 진영을 염두에 둔 듯 "다소 불만이 있는 일부 세력이 (당내에) 있지만 그것은 개인의 문제이지 전체 흐름을 바꿀 정도가 아니다"라며 "작은 문제를 갖고 어떤 측에 침소봉대하니까 당이 문제있는 것처럼 과대 포장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 지지율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유 의원이 지금 자기 지역구에서 돌아다니면서 '이명박 찍으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그런데 지지율은 (1차 조사보다) 6%P 올랐다, 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당직인선 불만,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당직 인선을 둘러싼 친박 진영의 불만에 대해서는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경선 이후 친박 인사들이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대기발령을 받자 박 전 대표는 "저를 도운 것이 무슨 죄인가요"라며 불쾌감을 표출한 바 있다.

 

이 사무총장은 "뭣 때문에 그런 (불만을 표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사무처 인사는 정상적으로 했다"며 "친박에게 불리하게 했다는 건 논리에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인사는 새 사무총장이 들어오면 코드에 맞도록 바꾸기도 하고 필요한 사람을 새로 갖다 놓기도 하는 것이다, (이에) 순응해야 한다, 지저귀면 소리가 나는 것"이라며 친박 진영의 불만을 꼬집었다.

2007.10.30 11:29ⓒ 2007 OhmyNews
#이명박 #이회창 #출마설 #이방호 #B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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