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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동부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이유

3일 창원에서 대결하는 LG와 동부

07.11.01 20:38최종업데이트07.11.0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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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초반 판도를 주도하고 있는 두 팀. 창원 LG와 원주 동부가 11월 2일 창원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이렇다 할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어 시즌 전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LG는 오히려 그 것이 조직력 강화라는 효과를 만들어 내 확실한 팀 컬러를 만들었다. 또한, '우승후보'라는 평가 속에서도 빈약한 가드진 때문에 고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던 동부 역시 표명일-이세범-김진호로 이어지는 포인트가드진이 의외로 안정감을 주면서 골밑의 위력이 배가 됐다.

 

시즌 초반 SK-삼성과 함께 상위권을 형성한 LG와 동부의 맞대결은 여러 부분에서 흥미를 끈다. 과연 두 팀 간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골밑슛을 시도하는 김주성 ⓒ 서민석

 

토종 빅맨들 간의 '빅 뱅'

 

우선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빅맨들인 현주엽과 김주성의 매치업이다.

 

항상 서장훈-김주성 간의 매치업이 더 관심을 끄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주엽 역시 이들 못지않은 빅맨이다. 게다가 자신의 득점보다는 팀 동료의 득점을 돕는 '포인트 포워드'로 완벽하게 부활했기 때문에 동부 공격의 중심인 김주성과의 대결은 흥미로울 것이다.

 

김주성 역시 올 시즌 '연봉 킹'(6억8천만원)에 오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과 부상 등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 들어 공수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레지 오코사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부담이 줄어든 것 역시 김주성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는 힘이다.

 

현주엽의 경우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하지만,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벗어나 팀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사실 프로 초창기만해도 자신의 득점에만 신경을 썼지만, 이제는 팀 동료와 함께하는 플레이에 익숙해지면서 더욱더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만나면 불을 튀기는 매치업을 펼치는 토종 빅맨 김주성과 현주엽의 맞대결에 주목해보자.

 

김학섭과 매치업을 이룬 이현민(가운데) ⓒ 서민석

 

꾀돌이 가드 간의 진검 승부

 

토종 빅맨들 간의 맞대결 못지않게 기대되는 맞대결은 KBL 대표적인 '꾀돌이 가드'들인 이현민과 표명일의 맞대결이다.

 

사실 두 포인트가드들은 이상민-김승현-신기성-주희정 등 소위 말하는 '포인트가드 4대 천왕'들에게 이름값에서는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물 오른 두 꾀돌이 가드 간의 맞대결은 양팀 공-수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기아와 KCC를 거치면서 강동희-이상민 두 걸출한 가드의 백업 가드 역할만 주로 해왔던 표명일은 지난 시즌 도중 KCC에서 동부로 이적한 이후 확실한 팀의 주전 가드로 도약했다. 특히나 올 시즌은 공격력에서도 더욱더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4.33점 3.33리바운드 4.17 어시스트로 게임 조율은 물론이고 득점에도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신인 드래프트 입단 때만 해도 전정규-김학섭-노경석 등에 비해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현민 역시 프로에 입단한 이후 신선우 감독의 '무한 신뢰'속에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거듭났다. 팀 선배인 박지현과 함께 팀의 빠른 농구를 주도하는 이현민은 프로 2년차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노련한 경기운영과 뛰어난 패싱 능력으로 팀 공격의 시작점에 서 있다.

 

비록 이름값은 다소 떨어지지만, 대표적인 '꾀돌이 가드'로 불리는 표명일과 이현민의 대결에 주목해보자.

 

'영원한 라이벌' 전창진-신선우 감독(좌로부터) ⓒ 서민석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

 

선수들 간의 맞대결 못지않게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인 신선우 감독과 전창진 감독 간의 ‘지략 대결’ 역시 관심을 끈다.

 

신선우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대표팀 센터로 뉴델리 금메달을 이끌었을 만큼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했고, 감독이 되고 나서도 정규시즌에서만 309승(221패)를 거둬 최다승을 기록할 만큼 승승장구 중이다.

 

반면, 전창진 감독의 경우는 현역 시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 삼성 주무를 시작으로 프런트 생활을 계속해 나갔지만, 어렵사리 감독 자리에 오른 이후에는 김주성-허 재-신기성-왓킨스 등을 앞세워 신흥 명장으로 거듭났다. 그러다보니 최단 기간 200승 감독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용산고 선후배 사이면서도 상대를 넘으려는 진정한 라이벌 관계인 두 감독의 지략대결 역시 동부와 LG의 대결을 돋보이게 하는 ‘양념’인 셈이다.

2007.11.01 20:38 ⓒ 2007 OhmyNews
원주 동부 창원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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