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사무실 안에선 "파이팅!" 구호
밖에선 "코미디"-"노욕" 출마 비난시위

[현장] 이회창 사무실 안팎 찬·반 목소리 '시끌'

등록 2007.11.06 16:08수정 2007.11.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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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사무실 앞에서 벌어진 실랑이 ⓒ 윤대근.이성열


 6일 이회창 전 총재 사무실 앞에서 출마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무처 당직자들.

6일 이회창 전 총재 사무실 앞에서 출마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무처 당직자들. ⓒ 윤대근


"이회창씨의 대선 3수는 코미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지지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선언을 하리란 보도가 나오자 남대문로에 있는 이 전 총재의 사무실도 찬반을 주장하는 이들로 시끄러웠다.

지난 대선에서 이 전 총재와 동고동락하며 대선을 치렀던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앞에서 불출마를 호소하는 한편, 선진한국당은 사무실을 찾아 이 전 총재를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나라 당직자들 "몸 담았던 당에 돌 던지는 꼴" 이회창 출마 반대

한나라당 국장급 당직자와 사무처 노조원 등 15명은 이날 오후 3시 이 전 총재의 사무실이 입주해있는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총재의 불출마를 호소했다. 이들은 이 전 총재가 실제 대선에 출마할 경우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항상 법과 원칙을 강조한 이 전 총재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 전 총재의 출마소식을 접하면서 혼란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이 전 총재의 출마는 곧 실패한 범여권의 좌파정권 연장에 동참하는 것밖에는 안된다, 지난 10년간의 열망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며 이 전 총재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2002년 대선 다음날인 12월 20일 이 전 총재가 눈물을 보이며 "이제 저는 정치를 떠나고자 한다, 깨끗이 물러나겠다"며 정계 은퇴선언을 했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틀기도 했다.


17년간 한나라당에서 근무한 강월구 중앙당 여성국장은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의 후보가 뽑혔는데도 출마한다면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에 돌을 던지는 꼴"이라고 이 전 총재를 비난했다.

강 국장은 "이렇게 출마할 거였다면 당 후보경선에 떳떳하게 나섰어야 하지 않느냐"며 "바깥에 있다가 이제야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건 노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강 국장은 "이 전 총재가 탈당한다고 해도 어제까지 한나라당원이었고 두 번이나 당의 대선 후보였던 분이 하루아침에 '무소속'이 될 수 있겠느냐. 국민들도 이를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정치를 코미디로 만드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사무처 당직자도 "꺼진 불(이회창)을 다시 끄러온 황당한 상황"이라며 "이 자체가 당력의 낭비"라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창사랑' 등 이 전 총재의 팬클럽 일부 회원과 사무처 당직자가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으나 몸싸움 등 큰 충돌은 없었다.

선진한국당은 사무실 찾아 '지지 의사' 밝혀

같은 시각 이 전 총재의 사무실에선 "파이팅"이라는 응원 구호 소리가 울렸다. 이 전 총재의 선전을 기원하는 목소리다.

선진한국당 관계자 10여명은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이 전 총재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은 이흥주 특보를 만나 10여분간 면담을 했다.

장석창 선진한국당 대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지지한다"며 "오늘 오후 당사에서 지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회창 #출마선언 #대선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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