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왜 나를 고소 안 하는지 모르겠다"

[인터뷰] 3일째 검찰 수사 받는 김용철 변호사

등록 2007.11.29 18:15수정 2007.11.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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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이 28일 오후 삼성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설치된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이 28일 오후 삼성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설치된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권우성
"괜찮다, 아니다, 이렇게 수사 도중에 말을 하는 것은 좀 그렇다. 내가 검찰수사를 끝내고 밖에 나와 기자들에게 화를 내거나, 기분이 좋거나, 이 모든 게 다 연관된 게 아니겠나. 내가 조울증 환자도 아니고. 일단 이번 주는 그냥 지켜보려고 한다."

삼성의 비자금 조성과 사용, 경영권 불법승계 등의 문제로 3일째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삼성그룹 전 법무팀장)는 최근 진행 중인 검찰수사 분위기를 냉담하게 전했다.

일단은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의 수사태도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검찰의 3차 소환조사에 앞선 29일 오후 김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중앙일보>의 위장계열분리와 안기부 X파일 사건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밝혔다.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는 왜 나를 고소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고소해서 내가 처벌받게 되면 홍석현 회장이 가진 <중앙일보> 지분은 무조건 자기 것으로 확정될 텐데"라고 말을 맺었다.

이어 김 변호사는 당시 작성된 주식명의신탁계약서가 1부만 작성된 것은 "쌍무계약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계약서는 양쪽이 모두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우월적 지위에 있는 한 쪽만 갖고 있으면 되는 계약서"라고 말했다.

"한 쪽은 권리의무가 없는 것이 이 계약서의 특징"이라는 김 변호사는 "주고받는 상호권리의무가 대등한 경우는 2부의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건 이상한 것 아니냐"며 "오히려 2부를 작성해 1부씩 나눴다가 나중에 한쪽이 나쁜 맘먹고 명의신탁 위장 분리했다고 무기로 삼아 협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로지 1부만 작성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2005년 8월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해 "내가 많이 관여한 사건"이라고 고백한 뒤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저 사람(삼성 이씨일가)들이 나를 너무 많이 잘못 썼다"며 "아마 지금 삼성쪽에서는 나 같은 사람을 쓴 게 천추의 한일 것"이라고 읊조렸다.

다음은 김용철 변호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3일째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분위기가 어떤가.
"괜찮다, 나쁘다, 수사 도중에 말하는 것은 좀 그렇다. 수사 도중에는 말 안하려고 한다. 내가 밖에 나와서 화를 내거나 또 기분이 좋거나 다 연관된 게 아니겠나. 내가 조울증 환자도 아니고. 내가 (검찰) 안에서 충분히 화를 많이 낸 경우에는 밖에서 (화를) 덜 낼 거고, 또 안에서 별로였으면 밖에서 그런(화를 내는) 거고. 이번 주는 일단 그냥 지켜보려고 한다."

- 변호인단의 변호사 가운데는 검찰이 열심히 하니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던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 <중앙일보> 위장 계열분리 관련해서….
"<중앙일보> 왜 고소 안하는지 모르겠다. 고소해서 내가 처벌받게 되면 홍석현 회장이 가진 <중앙일보> 지분은 무조건 자기 것으로 확정될 텐데. 그러면 아마 처남매부지간에 싸움이 나겠지만. 고소한다더니 왜 고소 안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중앙일보>더러 고소해라, 고소해라 이럴 수도 없는 것 아닌가."

- 당시 주식명의신탁계약서는 왜 1부만 작성됐나.
"그 계약서는 쌍무계약이 아니다. 양쪽이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한 쪽만 갖고 있으면 되는 계약서다. 정 다급하면 저쪽은 권리의무가 없는 게 그 계약서의 특징이다. 주고받는 상호권리의무가 대등한 경우는 2부의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건 이상한 계약서다. 오히려 2부를 작성해 1부씩 나눴다가 나중에 한쪽이 나쁜 맘 먹고 명의신탁 위장 분리했다고 무기로 삼을 수도 있는 거다. 협박할 수도 있고."

- 2005년 8월 '안기부 X파일 사건'에도 관여해온 걸로 알고 있는데.
"많이 관여했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저 사람(삼성 이씨일가)들이 나를 너무 많이 잘못 썼다. 나 같은 사람을 쓴 게 지금 천추의 한이잖아."

- 당시 '안기부 X파일'에 따르면 홍석현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이 수시로 만나 삼성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는 건데. 심지어 10억원에 X파일을 사려고 시도하고.
"그때 결국 'X파일'은 못 샀다. 내가 못 주게 했으니까 안 산 거다. 당시 <중앙일보>가 흥정을 끝내고 와서 돈 달라고 했는데 안 준 거다. 그 뒤로는 삼성 측에 직접 협박해서 받으려고 했던 거고."
#김용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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