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캠프 '입성' 곽성문 "무슨 일이든 맡겨만 달라"

"대구 내려가 선대본부부터 꾸리겠다"... 이회창 후보는 못만나

등록 2007.11.29 17:30수정 2007.11.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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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9일 오후 한나라당 탈당과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곽성문 의원이 남대문 단암빌딩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29일 오후 한나라당 탈당과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곽성문 의원이 남대문 단암빌딩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 권우성

29일 오후 한나라당 탈당과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곽성문 의원이 남대문 단암빌딩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 권우성

 

"(뭐든) 가리지 않고 다 하겠습니다."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뒤 곧장 남대문의 이회창 후보 캠프를 찾은 곽성문 의원(대구 중·남구, 초선)의 일성이다.

 

곽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종로2가로 거리 유세를 떠난 탓에 후보를 만나진 못했다. 대신 캠프의 좌장격인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이 그를 반겼다.

 

'창 캠프' 찾은 곽성문 "대구 선대본부부터 꾸리겠다"

 

기자실에 들어선 곽 의원은 "고민하느라 입술이 다 부르텄다"면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결단을 내려 속이 시원하다는 표정이었다.

 

열의도 대단했다. "내일부터 당장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가 선대본부부터 꾸리겠다"며 "다음주부터 대구에서 불어오는 '이회창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곽 의원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겠다. 어떤 일이 주어져도 다 맡아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에게는 "회사에 (이회창 후보 담당 기자의) 인력보강을 요청해야할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 후보가 유력 후보로 떠오를테니, '마크맨'을 늘려야 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에 앞서 기자회견에서도 언급한 '추가 탈당 조짐'에 대해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는 "(거취를) 고민하는 (의원)분들이 많다. 다음 주에 여러분이 예상하는 정치상황에 따라 아마…(탈당하는 의원들이 있을 것)"라며 "하지만 의원들의 신상은 얘기하기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가 말한 '정치상황'이란 검찰의 'BBK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발표다. 곽 의원은 기자들에게 "그렇다. 그것 말고 다른 의혹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a  29일 오후 한나라당 탈당과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곽성문 의원이 남대문 단암빌딩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사무실을 방문해서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오른쪽)과 함께 기자실을 방문하고 있다.

29일 오후 한나라당 탈당과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곽성문 의원이 남대문 단암빌딩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사무실을 방문해서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오른쪽)과 함께 기자실을 방문하고 있다. ⓒ 권우성

29일 오후 한나라당 탈당과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곽성문 의원이 남대문 단암빌딩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사무실을 방문해서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오른쪽)과 함께 기자실을 방문하고 있다. ⓒ 권우성

 

캠프 좌장 강삼재 "감사하고 환영해"

 

곽 의원을 맞은 강삼재 팀장도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강 팀장은 "정말 감사하고 환영한다"며 곽 의원을 반겼다.

 

역시 탈당 경험이 있는 강 팀장은 "몸 담았던 정당을 떠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며 "곽 의원의 뜻이 반드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다음 주부터 캠프에 정식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이회창 후보와의 대면도 그 즈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와 사전에 연락했나"는 질문에 곽 의원은 "정치부 기자도 했지만, 이회창 전 총재나 강삼재 팀장은 한번도 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정계은퇴한 뒤에 정계입문한 곽 의원이지만 뜻밖의 대답이었다.

 

이혜연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내어 곽 의원의 탈당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변인은 "곽 의원이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하고 정직하지 못한 행위로 빚어진 적격성 논란 중 '부적격'으로 종지부를 찍은 것은 대단한 용기”라며 “한국 정치사에 남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 문제를 고민 중인 한나라당내 동료의원들을 포함해 여타 정당 및 무소속의 애국심 넘치는 의원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정치권에 ‘러브콜’을 보냈다.

 

다음은 곽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a  곽성문 의원이 29일 오후 남대문 단암빌딩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사무실을 방문해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곽성문 의원이 29일 오후 남대문 단암빌딩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사무실을 방문해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곽성문 의원이 29일 오후 남대문 단암빌딩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 사무실을 방문해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 며칠간 고민했다고 했는데 계기가 뭔가.
"엄살이 아니라 입술이 다 부르틀 정도였다. 후보등록 후 27일부터는 유세차 끌고 (이명박) 후보 지지(유세를) 하러 다녀야 하는 상황인데 저로서는 이명박 후보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누구는 '그냥 하는 척만 하면 되지 않느냐. 조금 열심히 안해도 경선 때 (반대편이었던) 입장도 있으니 이해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나는 후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면 결단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 동반 탈당할 의원들이 있다고 했는데, 규모를 말할 수 있나. 거명 가능한 의원이 있다면 말해달라.

"말씀 드리기 곤란하나, (거취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다. 아마 다음 주에 여러 여러분들 예상하는 정치상황에 따라 아마…(탈당이 있을 것). 의원들 신상은 얘기하기가 그렇다."

 

- 정치상황이란 구체적으로 BBK 사건 수사 발표를 의미하나?
"그렇지 않나. 그것 말고 (이명박 후보에 대한) 다른 추가 의혹이 있나.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 이후 오늘까지 사실상 거의 삼성동 자택에서 칩거를 하다시피 했다. 박 전 대표도 뭔가 고민을 깊이 하시지 않았겠나."

 

"정치판은 예상 못하는 곳... 언젠가 박근혜 전 대표와 다시 만날 수도"

 

- 앞으로 박 전 대표와 관계는 어떻게 되나.
"일단은 한나라당을 떠나왔으니 당에 있는 박 전 대표를 직접 모실 순 없으나 정치판은 예상 못하는 곳 아닌가. 언젠가는 다시 모실 수도 있을 것이다."

 

- 이회창 후보와 사전에 연락했나?
"안했다. 저는 오늘 강삼재 팀장도 처음 만났다. 정치부 기자도 했지만, (팀장이나 후보를 그간에) 만난 적이 없다. 97년에는 (현장기자가 아닌) 데스크를 하느라 못 만나고 2002년에도 자회사 사장을 하느라 못뵈었다. 이런 사정으로 (이회창 전) 총재는 한번도 뵌 적이 없다."

 

- 향후 캠프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되나?
"(웃음) 그건 나중에 강삼재 팀장이 얘기를 해주시겠죠. 대구에 내려 갔다가 다음 주부터 캠프로 출근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때 (이회창 전) 총재도 만날 수 있게 될 것 같다."

2007.11.29 17:30ⓒ 2007 OhmyNews
#곽성문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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