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 눈덩이처럼 굴러 커 가는 이 엄청난 무기력과 좌절은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얼마나 더 큰 비극과 고통을 안겨 줄 것인가 .. <박병태-벗이여, 흙바람 부는 이곳에>(청사,1982) 78쪽
“비극(悲劇)과 고통(苦痛)”은 그대로 두어도 나쁘지 않은 한편, “끔찍함과 괴로움”으로 풀어써도 좋습니다.
┌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
│→ 우리 다음 세대한테
│→ 다음 세상 사람들한테
│→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한테
│→ 뒷사람한테
└ …
‘-의’를 넣지 말고 “우리 다음 세대”라고만 적으면 넉넉합니다. 말투를 살짝 바꾸어 “우리 다음으로 살아갈 사람들한테”처럼 살을 붙일 수 있고, “뒷사람한테”처럼 단출하게 적을 수 있습니다.
자기가 나타내려는 뜻이 얼마나 알맞고 옹근 말투에 담기는지 차근차근 돌아보면 좋겠어요.
ㄴ. 우리의 보호자시며 동반자시라면
.. 하나님이 우리의 보호자시며 동반자시라면, 폭풍우가 아무리 무섭고 어둠이 아무리 깊더라도 무엇 때문에 누구를 두려워 하겠는가? .. <간디-날마다 한 생각>(호미,2001) 165쪽
누군가를 보호하는, 그러니까 돌보거나 보살피는 사람을 한자말로 ‘보호자(保護者)’라 합니다. 어떤 일을 함께하거나 함께 움직이는 사람을 한자말로 ‘동반자(同伴者)’라 하고요. 이런 말도 쓰고 싶다면야 쓸 수 있지만, “돌보는 사람-함께하는 사람”이라고만 써도 넉넉하지 싶어요. ‘폭풍우(暴風雨)’는 ‘비바람’으로 고쳐 주면 좋습니다.
┌ 우리의 보호자시며 동반자시라면
│
│(1)→ 우리에게 보호자시며 동반자시라면
│(2)→ 우리를 지키고 함께하는 분이라면
│(3)→ 우리를 보살피시고 함께하신다면
└ …
보기글을 보면 ‘우리’ 뒤에 토씨 ‘-의’를 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의’가 아닌 ‘-에게/-한테’가 붙어야 알맞으며, 아무런 토씨를 붙이지 않고 “우리 보호자시며 동반자시라면”처럼 쓸 수 있습니다. ‘보호자-동반자’라는 말을 다듬으면 (2)처럼 쓸 수 있고, (2)은 (3)처럼 풀어서 쓸 수 있습니다. 우리 말은 풀어내는 말이요, 풀어서 널리 펼치는 말인 만큼, (3)처럼 쓰면 훨씬 부드럽고 누구나 뜻을 헤아리기에도 좋다고 느낍니다.
ㄷ.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 이렇게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정치ㆍ사회적 상황이 국가의 안정과 미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콜롬비아에서 가비오타스나 보고타와 같은 불가사의한 사례가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박용남-작은 실험들이 도시를 바꾼다>(시울,2006) 13쪽
“정치ㆍ사회적 상황”을 보면 ‘정치’는 ‘-적’을 안 붙이고 ‘사회적’에는 ‘-적’을 붙입니다. 이럴 바에는 둘 모두 “정치와 사회 형편이”처럼 다듬으면 좋겠어요. “국가의 안정과”는 “나라가 잘 되고”로, “미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은 “앞날을 뿌리째 뒤흔드는”쯤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불가사의한 사례”란 “믿기지 않는 일”이나 “아주 놀라운 일”쯤으로 풀면 좋아요.
┌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
│→ 우리 생각을 뛰어넘는
│→ 우리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 우리들은 생각해 보지도 못하는
│→ 우리는 꿈도 못 꾸는
└ …
마음 속으로 무엇인가를 그려 보는 힘을 ‘상상력(想像力)’이라 합니다. 이 말은 ‘생각하는 힘’으로 풀면 괜찮고, “우리의 상상력”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힘”쯤으로 풀어도 돼요. 마침 ‘초월(超越)’이란 말이 뒤따르니 “우리 생각을 뛰어넘는”으로 담아내도 어울리네요. 그리고 “우리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이나 “우리들은 생각할 수 없는”, “우리들은 꿈도 못 꾸는”이나 “우리로서는 꿈도 못 꾸는”으로 다듬어도 알맞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방 <함께살기 http://hbooks.cyworld.com> 나들이를 하시면 여러 가지 우리 말 이야기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 2007.12.01 12:12 | ⓒ 2007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