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책세상
▲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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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침략으로 식민지배를 경험한 사람들이 85%에 이른다. 2차세계대전이 종결되어 많은 나라가 제국주의 식민 통치에서는 독립하였지만 아직도 제국주의의 직접 통치는 받지 않더라고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모든 영역에서 간접통치를 받고 있다.
근대문물은 대부분 제국주의에 의하여 유입과 강요를 통하여 정착되었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지 1500년이 넘은 불교도 마찬가지다. 불교가 들어온 지는 오래 되었지만 '불교학'은 우리가 만든 독특한 것은 아니다. 심재관이 쓴<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은 이런 면에서 식민시대 이후 우리나라 불교학에 대한 작은 소고가 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전후 일본을 통해 들어온 근대 불교학의 학문적 방법이 나라 안에서 제대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불교학이란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연구다. 불교 승려들은 불교 연구를 위하여 천국까지 가서 경전을 가져왔고 연구했다.
심재권은 불교가 인도에서 태동한 종교이지만 불교학은 서양에서 연구되어왔다고 주장한다. 서양에서 연구된 불교학을 수입하지만 토착화시키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한국 불교는 결국 주체도, 타자도, 전통도 근대도 아닌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다고 주장한다.
제1장에서는 서구 불교학을 설명하기 전에, 약간의 혼동을 방지할 목적으로 전통적 불교학과 근대 불교학이 전혀 다른 성격의 학문임을 밝혔다. 한국에서 불교학 연구는 40년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제2장과 3장에서는 문헌의 수집과 편집에서 선점권을 누릴 수밖에 없었던 유럽의 불교학이 어떻게 오늘날까지도 지속적인 영도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살폈다. 서구 사회의 문헌연구는 구체적이며, 체계적이었다. 제국주의가 나은 수탈이지만 그들은 문헌을 통하여 연구하고 탐구하여 후대 사람들에게 훌륭한 자료를 유산으로 물려 준 것이다. 안타깝고, 부당한 일일 수 있지만 학문적 역량 축적은 순수한 학자들의 노력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인 배경이 중요함을 말한다.
"사실 발견과 편집, 번역은 쉽사리 도외시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문서의 소유와 보관은 번역과 편집에 의한 학문적 자부심보다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고문서를 소유하지 못한 제3세계의 학자들은 결과적으로 제1세계 국가들이 고문서 보관소에서 편집해낸 원전들을 참고함으로써 그들의 편집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서지학적 사항들이나 판본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제3세계 학자들이 끼여들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45쪽)
제4장에서는 근대 불교학의 탄생과 연구 원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럽의 불교학이 식민지 근대화를 통해 일본과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그려보았다. 상당히 빠르고 정확하게 불교학의 문헌학적 방법을 모방한 일본과는 달리, 피상적인 근대화에 머물렀던 한국 불교학의 근대화 문제를 짚어보았다.
"식민화된 불교는 가장 열정적인 민족적 개혁주의자의 목소리에도 숨어 있다. 그들의 민족주의적 불교 이해는 식민 종주국에 대항하면서 그 대항의 근거로 제시된다. 근대화를 빌미로 종속이 강요될 때, 이에 대항하기 위한 근거로 그들이 끌어온 기준이 제시되는데 이 역시 그들이 말하는 근대화를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이 된다. 그러나 그것은 식민주의 논리가 피식민지의 저항체에게 남겨놓은 함정이다. 그 함정에 빠지는 순간, 전통의 고유성은 피식민주의 개혁가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근대화의 괴변에 가려지기 때문이다."(81쪽).
제5장에서는 근대 불교학의 특성과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식민지적 성격과 문제를 현재 한국을 중심으로 노출시켰다. 이것은 식민주의는 식민통치 기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불교신자가 아니라 불교에 대한 지식도 미천하고, 더구나 불교학에 대한 지식은 더 미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불교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서구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은 조금 충격이었다. 기독교를 동양에서 먼저 연구하여 서양이 동양이 연구한 기독교를 통하여 자신들 신앙을 조명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서양제국주의가 불교문헌을 찬탈하였기 때문에 그들이 먼저 연구했을 수도 있다.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은 제국주의에 찬탈된 문헌과 불교학 연구가 서양에서 시작되어 동양이 받아들이는 구조는 매우 아픈 제국의주 역사를 새삼 깨닫게 한다. 이제 주체적인 연구를 통하여 불교는 자신들을 바로 알고, 연구하는데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심재관 지음 ㅣ 책세상
| 2007.12.01 15:35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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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심재관 지음,
책세상,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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