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작거리믄 나도 모르기 오줌이 나오니 이기 오짠 일이라?"

양지바른 마루에 앉아 어머니와의 나눈 이야기

등록 2007.12.01 17:07수정 2007.12.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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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란디야 이기 또. 오줌이 나오는 줄도 모르기 나오니 원.”
“어이구우... 어무이. 옷 갈아 입어야건네요. 벗어야겠어요.”
“가마이 이따가도 꼼작꺼리기만 하믄 나와삐니 오짠 일이라 이기.”
“어무이. 자아. 하나아... 둘울 어이쌰!”
“아이고오~ 아이고오~ 궁디가 와 이리 무겁끼는.”
“자. 어무이 좀 드러봐요이? 하나 두울. 어이쌰!”
“손이 양쪽이 다 갈라져 각꾸는 츳츳...”
“예. 저기 저거 맹그느락꼬요. 추웅께 그렇지 뭐.”
“엥가이 하지. 일을 힘으로 하믄 되나 꾀로 해야지.”
“하하하... 아랐써요. 약 바릉께 갠차나요.”
“손에 물을 안 대야 말라 부트낀데 이리 싸 젝끼니."
"약 바릉께 금방 나사요. 괜차나요."
"물 대믄 약 발라 거기 무슨 표가 있어.”
“손에 물 안대요. 세탁기에 넉끼라요.”
“그라락꼬 세탁기 사다 젔게찌마는 니 손 앙가믄 되능기 어딘노.”
“오른손은 그래도 괜찮아요.”
“왼손은 따라댕기는기락 캐도 왼손이 앙가믄 오른손이 오대 일을 할 수 인나.”
“살살 하믄 돼요.”
“도마에 칼로 짐치 썰라캐도 왼손 엄쓰믄 안 되능기라. 자꾸 삐끄러저서 짐치가 오대 썰리나.”
“그런네요. 왼 손 엄쓰믄 오른손 혼자서는 암꺼또 안되건네요.”
“암모. 내가 왼 다리가 아픙께 오른다리 안질래 힘이 엄능거 맹키로 앙 그런나”
“어무이. 언젱가 어무이도 쪼차댕길끼라요. 자꾸 걸어싸믄 될끼라요.”
"쪼차댕기믄 오죽 조켄노. 거기 맘대로 되나."
"제가 옆에 이씅께 괜차나요."
"너도 너 할일 해야지 언제까증 내 저태 익껀노?"
"나 어무이랑 평생 살끼라요."
“아이고오. 내가 자식한테 큰 소리 몬치고 매느리 한테 미안하고 아이고오.”
“하하... 어무이 나한테는 큰소리 치자나요.”
“너하고 순이 엄쓰믄 내가 진자게 주것쓱끼라.”
“에이 밸 소리 또 하시네. 앙 그래요 어무이.”
“앙그라기는 머시! 나를 이리 평상을 병신을 맹글라녹코 에이 그노무 잉간.”
“엥? 누구요?”
“니긴 니라? 니 에비지.”
“아니. 아부지가 와요?”
“너가부지가 나를 세 살 때 수부랑에 밀어녹코 발바삐서 내가 병신이 안 된나.”
“에이. 어무이 앙그래요!”
"앙그라긴 머가! 뼈를 가라 마시도 내가 원이 안 풀리끼라 그노무 잉간."
"어무이는 눈밭에 미끄러저서 다칭거자나요."
"아이락캐도 또 그카네!"
"아랐써요. 아랐써. 남들 있을 때는 그런 말 마요이?"
"남들 인는대서는 내가 백찌 와 그카끼고."
"알았어요."
“너는 하마트믄 주거쓱끼다. 가마솥에 쇠죽 끄린닥꼬 물이 펄펄 끓는데 너 고마 삶아묵자꼬 그 노무 잉간이.”
“에이... 어무이!”
“아무도 모륵끼다. 그 노무 잉간.”
“어무이. 고만해요!”
“그노무 잉간... 그란데 오늘이 무슨 요일이고? 토요일이가 일요일이가?”
“토요일요. 와요?”
“내가 언제 가나 하고 앙 그라나.”
“가긴 어딜 가요? 가시고 시픈데 있어요?”
“나야. 오라카는데는 없어도 딱 항군데 갈데가 안 인나.”
“어딘데요? 각까요?”
“너는 안된다.”
“와요? 어무이 제가 모시고 가야지요. 어딘데요?”
“저승아이가.”
“하하하... 아이고오. 어무이도.”
“내가 일요일날 가는 날이다.”
“아이라요! 누가 그래요?”
“아이긴 머가 아이라. 너그 외할아버지가 접때 와서 그랬다. 내가 103살 되믄 데릴로 온닥캤다.”
"아. 외 할아버지요? 저도 외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 어무이 외 할아버지 꿈에 보믄 저도 좀 만나게 해 줘요."
"너그 외 할아버지 주근 지가 온잰데 오찌 만나노."
"어무이는 그래도 맨날 만나자나요."
"나야 우라부징깨 보지."
"그런데 어무이 데릴로 온닥꼬요?"
"백 세 살때 데릴로 온닥캤다."
“지금 어무이 연세가 어떡케 되는데요?”
“내가 지금 구십아홉 아이가.”
“아이라요! 올해 어무이 팔십여섯이라요.”
“아이라. 구십아홉이라.”
“에이. 내가 잘 알지요. 나 박사학원 했자나요. 팔십여섯이라요.”
“찌랄. 내 나이는 내가 더 잘 알지.”
“그래도 팔십여섯이라요.”
“백 세 살꺼정 살라믄 가마이 익꺼라. 삼 년 남았네.”
“구십아홉이락캐도 사 년 남은 기라요."
“항개 빼믄 삼년 아이가.”
“백찌 항개는 와 빼요?”
“항개 빼각꼬 너 죽꾸마.”
“하하하하... 고마해요 고마해. 나랑 어무이. 오래오래 같이 살아요.”
“아이고오 자꾸 씹히싸치마라 좀 누야것따.”
“예. 예. 좀 주무세요. 참 어무이.”
“와?”
“오늘 손님이 세 사람 와요.”
“오대서?”
“수원하고 서울에서요.”
“내가 함분 봉것들이가?”
“한 사람은 봤구요. 접때 타작할 때 아들 덱꼬 온 칭구 이짜나요. 둘은 첨 와요.”
“손님 오는데 머 해 죽꼬?”
“그러게요. 머 해 죽꼬요? 밥 해 주조 머.”
“해 너머 갈락카는데 언제 올락꼬?”
“일찍 출발했는데 멀어서 아직 안 와요. 쫌 있으믄 와요.”
“또 절 하믄 오짝꼬?”
“어무이 돈 아까 마이 있때요. 절 값 줘요.”
“나한태 인능거는 천원 짜린데?”
“괜차나요. 천원짜리 줘도 돼요.”
“찌랄하고. 머한닥꼬 천원씨기나. 백원짜리 좀 엄나?”
“아이고오. 어무이. 백원짜리는 아들도 안 받아요.”
“끄응... 아여 비끼라 자야것따”(끝)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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