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벌써 거리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는 여러 장식이 걸리고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최근 각 업체 측은 조명을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여기고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장식이 걸리는 시기도 앞 당겨지고 갈수록 화려한 모습을 띠고 있는 상황이다.
대개 트리 장식은 살아 있는 나무에 전구를 걸면서 하곤 한다. 가지 가지마다 촘촘하게 전구를 엮어 밤이면 한 그루의 조명 나무를 볼 수 있다. 일부는 직접 조형물을 만들기도 하는 데, 어쨌든 이 경우도 건물 앞에 심어둔 작은 나무에 많은 조명을 걸어두는 건 똑같다.
참 예쁘고 좋긴 하지만 이것은 사람의 만족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조명을 걸치고 있는 나무들. 그 속에 사는 작은 곤충과 수많은 벌레들.이 생명체들은 밤새 잠을 못 자고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4년 산림청은 국립 산림과학 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나무에 심각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가로수 조명 장식 자제를 요청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각 지자체 별로 너도 나도 먼저 조명을 하려 아우성이다. 서울시만 해도 작년 광화문~숭례문 사이의 가로수 328그루에 조명을 설치하고 공식 점등 행사까지 가진 후 올해 2월 말까지 점등하였었다.
꼭 저렇게 살아 있는 나무 위에 조명을 설치해야 하는 지 의문이다. 그냥 건물 위에 해도 충분히 예쁘다. 또한 조형물을 만들어 그것에만 조명을 설치해도 충분히 예쁘다.
아마 이렇게 조명을 받다 죽는 나무가 나오면-곤충이나 벌레는 신경도 안 쓰겠지만-그냥 뽑아 버리고 또 새로 사서 심고 말 것이다. 병든 나무가 있으면 그걸 살리기 위해 각종 영양제를 주사하게 될 것이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업체가 무언가를 투자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 하겠다는데 무어라 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참으로 씁쓸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업체 측에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여지는 있다. 조형물을 만들면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들어도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유행에 따라 가볍게 게 리폼만 해주어도 된다. 살아 있는 나무는 계속해서 관리해주어야 하니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과 비교된다.
아울러 여기서 쓰이는 돈을 말 그대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를 더 한다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시간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효과를 얻으며 지역 사회 구성원에게 인정받는 것이 사업전략 측면에서도 더 좋을 것이다.
이번 연말은 예쁘고 아름다운 시간이 가득했으면 한다. 그러나 이것은 길거리의 화려한 조명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어려울수록 기분전환도 하고 밝게 나가는 것도 좋지만 그 내용이 알찼을 때 비로소 더욱 빛이 나는 것이리라. 대형마트나 백화점, 호텔 등의 지혜로운 장식계획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본인의 블로그와 다음 블로거 뉴스에도 함께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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