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가 BBK 검찰수사 결과, 이명박 후보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도 지원유세를 계속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대답한 것을 두고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른바 ‘친박’ 세력들이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당원의 입장에서야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BBK 주가조작 의혹은 물론 탈세, 위장취업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 후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지원유세에 나선 박 전 대표의 행보도 적극적이 아닌 것으로 평가되는 상황이 이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서 상당수 친박 의원들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현재의 정황으로 봐서 어차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내년 총선에서 공천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자체판단과 이회창 캠프 쪽에서의 손짓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곽성문 의원이 탈당의 변을 통해 “저의 탈당이 그동안 이 후보에 대한 고민 속에서 망설이고 있는 상당수 의원들에게 (탈당) 결행의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고 밝힌 것은 친박 쪽의 내부 분위기를 반증하고 있는 부분이다.
모 시의원은 “현역 의원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운동을 손 놓고 있는 상태에서 대놓고 이 후보 지지운동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또 박 전 대표에 대한 호감이 남다른 이곳에서 이 후보 지지를 요청해도 유권자들의 눈치가 보이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솔직히 이 후보가 되면 우리는 낙동강 오리알 되는 것이란 자조섞인 얘기들을 많이 하곤 한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무슨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친박 진영의 이 같은 내부사정은 곽성문, 김병호 의원에 잇따른 대대적인 탈당이 있을 것이란 소문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내용도 누구누구가 언제쯤 할 것이라는 등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이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이들에게 찻잔속의 태풍에 머물런지 아니면 정가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뇌관이 될 수 있을지를 두고 정계관계자들과 유권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 2007.12.02 16:49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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