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의 중심 동대문 패션 몰, 하지만 최근 동대문 상권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곽진성
이 곳에서 22년간 장사를 했다는 이아무개씨는 올해 사상 최악의 불황이라고 말을 했다. 올해가 작년에 비해, 작년은 재작년에 비해 30%나 더 소비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주변에서 쭉 장사를 해왔는데 올해가 최악이다. 청계천 복원 여파로 워낙 주위에 큰 다른 상가들이 많이 생겼다. 최근 몇년 사이 급격히 나빠졌다. 문을 닫는 점포도 생겨나고 있다. 그것도 패션몰의 심장부인 1층에서 말이다. 그런 모습을 가려야 하는데 옷 몇 벌을 걸어두는 것이 전부다".
최악의 불황 때문일까? 손님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A 패션몰 점포 옷들 사이사이에는 '5000원' '파격 1만원'이라는 가격 할인을 하고 있었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5000원, 1만원 옷들은 동대문 패션몰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불황 탓에 손님들의 발길을 잡기위해 값싼 상품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손님들의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남현정(37·동대문 청바지의류)씨는 "작년 경기도 무척 안 좋았지만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도 70%정도로 어렵다, 올해가 가장 어려운 불경기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류 판매 직원 이은정(26, 동대문 APM 패션의류)씨도 "예전에 비해 훨씬 안 된다, 한 30%정도는 깎여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맞물려 거대 패션몰들이 생겨났지만, 의류를 대량 구매했던 외국 상인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한국 소비자들도 줄어서 동대문 상권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청계천을 찾는 관광객 숫자도 줄어들어 유동인구도 감소하고 있었다.
이는 패션몰들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전체를 불황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동대문 패션몰 근처, 음식 화숫불 화로구이집은 청계천 관광객의 감소 여파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줄어들고 있었다. 식당 직원인 이모씨는 현 상황에 대해 말했다.
"장사가 안 된다. 손님이 정말 거의 없다. 작년에는 청계천이 처음 열려서 잠깐 동안 괜찮았는데 지금은 다시 예전 그대로가 되어버렸다"
광장 떡볶이그라탕 식당에서 일하는 한모씨도 "경기가 바닥이다, 유동인구도 많이 줄었다, 작년의 50%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청계천 복원 효과를 기대했지만 별 영향이 없다"며 어려운 현 상황을 고백했다.
청계천 복원 그 후, '개발병'의 어두운 그림자동대문의 불황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는데도 주요 언론에서는 그동안 청계천 복원이 동대문 상권의 부흥을 가져왔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2007년 12월, 동대문 지역은 보도와는 반대로 불황이었다.
취재 결과, 동대문 불황의 원인은 지속적 경기 불황 그리고 청계천 복원으로 말미암은 개발 후유증이었다. 경기 불황과 개발 후유증으로 인해 동대문은 상권 포화, 권리금 상승, 유동인구 하락이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개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동대문의 현실은 우리사회의 만연한 개발열풍 정책에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하고 있었다.

▲ '개발병' 동대문의 어두운 그림자, 상권은 포화상태였고 상인들의 삶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곽진성
하지만 이런 동대문 불황속에서도 '개발병'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2007년 12월 동대문 지역은 실물 경기가 바닥인데도 땅을 가진 점포들의 부동산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현재 동대문 지역의 최고 시세는 평당 1억 원을 호가하고 있었다.
"손해를 보면서 장사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빨리 이 상점 주위가 개발되어서 이사비라도 건져야지요. 지금 로또 대박을 기다리는 심정이에요."
동대문 지역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 상인은 현 상황에 대해 답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동대문 상점 열이면 여덟 아홉은 손해를 보며 장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를 '개발'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답했다. 동대문 상권은 포화상태인데도 외부에서 자금이 들어와 패션몰등의 건축 움직임이 꾸준히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광희부동산 이석용(56)씨는 "청계천 복원사업, 그리고 동대문 운동장 철 거 및 공업화 사업으로 인한 개발 열풍이 크다. 지금 동대문 자체 상권이 워낙 포화상태여서 대부분이 손해를 보고 있지만 주위에서 패션몰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있기 때문에 땅값이 계속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이씨의 말에 의하면 손해를 보고 있는 점주들은 계속 오르는 땅값 때문에 가게를 팔지 못하고 버티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말을 이렇게 이었다.
"지금 점주들은 담배꽁초를 주워 피울 정도로 어렵지만, 한번 개발보상만 받으면 팔자를 피니까 버티고 있다. 이는 좋은 현상이 아니다. 이대로 패션 빌딩들이 계속 늘어간다면 땅값은 오르겠지만, 경쟁은 심화되고, 손님 부족으로 불황이 계속되어 동대문 패션몰 일대가 슬럼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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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특수? 동대문은 지금 '밑지는 장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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