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일 전이다. 기독교 입장에서 보면 대선 전 마지막 주일이다. 일부 수구 목사들이 불법적이며 노골적인 설교로 선관위의 경고를 받았고 급기야 ‘MB가 남이가’라는 저질 구호로 포장된 신문 ‘아, 대한민국’이 각 교회조직을 통하여 유출되다가 적발되는 불상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기독교의 중요한 덕목인 ‘사랑’ 은 예수가 인간을 위하여 가장 고귀한 목숨을 바친 성스러운 행위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랑은 진정 인간을 구원하고자 가장 낮은 곳에서 내민 실천적 행동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독교 현실은 그런 예수의 험난하고 거친 발자취를 거부하고 소위 ‘비단길’만 찾아가며 예수의 정신을 버리고 기독교적 권력만을 추구하는 일부 목사들에 의해 예수의 정신이 폄훼되고 질책당하는 모순의 길을 가고 있다.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가 그 대표적 길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2월 12일부터 4일간 특별금식 기도회를 광고하는 포스터에는 “공산주의의 영, 음란의 영, 물질숭배의 영을 멸하고, 대통령 선거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자가 선출되도록 이 나라를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 결단하고, 하나님 앞에 금식할 기도자를 찾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지난 7월 8일 설교한 내용만 보더라도 이 금식기도회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김 목사는 이날 “하나님의 백성이 내밀 수 있는 최후의 카드는 금식기도이다. 친북좌파 세력이 전자 개표기 조작이나 부정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아 적화통일을 획책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왕이면 예수님 잘 믿는 장로가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라고 설교 했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김목사의 설교가 ‘선거법 위반’ 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수구 목사들은 벌써 몇 년 전부터 광복절 등의 국경일에 수많은 신도들을 동원하여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좌경세력을 타파하자거나 북한을 응징하는 전쟁도 불사한다는 과격행동을 일삼으며,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 인공기를 불사르는 등의 지나친 양상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부흥회에서 이명박 후보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것이라고 설교했다가 선관위의의 경고를 받았고, 서울 신사동 소망교회는 주일예배 시간에 이 후보가 당선되도록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기도했다가 선관위의 경고를 받았다. 또한 뉴라이트 전국연합 대표인 두레교회 담임 김진홍 목사도 선관위에 고발당했다.
일부 양심적 기독교 목회자들이 삼성의 부도덕성과 기독교의 선거중립을 말하지만 그 목소리가 미약하다. 그만큼 한국의 기독교세력은 잘못된 목사들에 의해 오염되고 옳지 못한 길로 인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고비마다 빛나는 설교와 예지적 행동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기독교의 힘을 돌아볼 때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오늘 많은 기독교도들이 전국의 교회에서 기도할 것이다. 무슨 일이든 간절하지 않으면 이루어지기 어렵다. 오늘 교회로 향하는 모든 기독교인들은 장로 이명박 후보를 위해 기도할 것이 아니라 진정하게 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길 기대하며 수구 목사들은 다시 한 번 예수의 초발심을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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