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한해 한국을 어깨춤으로 들썩이게 했던 '텔 미'의 주인공 원더걸스.
오마이뉴스 유성호
[가을에서 겨울까지...] 대통령선거와 BBK, 그리고 '원더걸스 열풍'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던 가을부터는 한국의 '새로운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거. 그리고, "내가 바로 적임자"라며 나선 대선 후보들이 네티즌들의 집중 주목을 받았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외에도 이회창, 권영길, 문국현, 이인제 등의 후보자들이 관심의 대상이었고, "결혼하면 1억원, 출산하면 3천만원"이라는 '독특한 공약'을 내놓은 허경영 후보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대선의 마지막 뇌관'으로 불리던 언필칭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 역시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결국 지난 19일 실시된 선거에선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다. 지지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감동적인 포옹으로 이 후보를 감싸안았지만, "이제 한국의 민주주의는 끝났다"며 이명박 후보의 당선에 절망감을 드러낸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과 'BBK' 이상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 인터넷 인기키워드는 '원더걸스'였다. 10대 소녀들로 구성된 이들의 노래 '텔 미'가 2007년 하반기 한국사회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10대만이 아니라, 30대와 40대들까지 '테테테테… 텔 미"를 따라 부르며 공전의 대히트 상품이 된 '어깨춤'을 따라했다.
공중파방송 3사의 아나운서들도 바로 이 '텔 미 열풍'에 뛰어들었다. 각 방송사의 간판 여성 아나운서들이 오락 프로그램에서 이 춤을 춘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에는 아나운서의 이름이 올랐다. '이정민 텔 미' '최송현 텔 미' 등의 이름으로.
'무릎팍 도사'와 '미녀들의 수다'는 네티즌들에게 최고의 사랑을 받는 '방송사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씨름선수 출신 개그맨 강호동이 진행하는 MBC '무릎팍도사'는 출연하는 연예인의 90% 이상을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로 만드는 파워를 자랑했다. 가수 박진영과 문희준, 영화배우 예지원, 야구선수 양준혁 등은 이 프로그램 출연 후 인기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외국인 여성들이 출연해 그들이 한국에서 겪은 사건과 에피소드 등을 들려주는 KBS '미녀들의 수다' 역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1년을 보냈다. 여기에 출연했던 여성들 중 상당수가 '인터넷 인기스타'로 등극했고, 이들의 미니홈피는 하루에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수만 명이 드나드는 '핫 코너'가 됐다.
에바, 리에, 자밀라, 브로닌 등으로 대표되는 '미수다' 출연진들의 폭발적인 인기는 드라마 데뷔나 CF로도 이어져 에바와 브로닌의 경우 탤런트가 되거나, 상업광고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드라마와 소설에 불어닥친 '역사 열풍', 탤런트 김희선의 결혼과 신혼생활이 공개된 미니홈피, 가수 서태지의 컴백, 영화배우 이대학의 트랜스젠더 수술, 전 남자친구의 가수 아이비 협박사건, 이효리의 국민연금 장기체납, 탤런트 박철과 옥소리의 파경 등도 연예관련 뉴스에 관심이 높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다.
또 하나 뜨거운 인터넷 논쟁을 불렀던 뉴스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드러난 '삼성 비자금' 관련 소식들이었다.
'삼성왕국' '황제 이건희' 등의 신조어가 만들어진 것도 2007년 가을이었다. 네티즌들은 "돈이 인간의 양심까지 지배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삼성'과 '이건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고, 이 목소리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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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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