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이주노동자 암모웨이(49)씨가 병원비가 없어 병원에 늦게 가 복막염에 의한 심장정지로 26일 새벽 끝내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남 아산 외국인 노동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암모웨이씨는 지난 24일 집에서 복통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랜 실업생활로 수중에 돈이 떨어진지 오래여서 병원비 걱정으로 병원을 찾지 못하다가, 25일 저녁 8시경 이 소식을 들은 태국의 동료들이 아산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큰 병원으로 옮기라는 말에 순천향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26일 새벽 3시30분 병원응급실에서 복막염에 의한 심장정지로 사망했다.
현재 시신은 순천향대학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으며, 태국대사관에서 장례와 시신송환 등의 후속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암모웨이씨는 99년 한국에 입국하여 천안에서 농장과 산업현장에서 일해 왔으나, 최근 일거리가 떨어져 실업상태로 살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섭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사무국장은 “간단한 병인데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갈 수 없어 사망한 황망한 죽음이라”며 “불법체류라고 해서 건강권과 사회 보장권을 빼앗은 정부와 한국사회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무국장은 “42만명의 이주노동자들 중에 20만명이 미등록이주노동자들로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3D산업에 종사하는 등 지역경제발전에 공헌하고 있는데도 체류기간 초과되었다는 이유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받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사무국장은 “하루빨리 체류기간의 초과와 상관없이 질병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억울하게 죽은 암모웨이씨의 장례식과 추모문화제를 지낼 예정이며, 유가족을 위해 모금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2007.12.27 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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