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에서 금연홍보대사로 변신

되돌아본 2007 정해년, 금연에 성공하다

등록 2007.12.28 16:06수정 2007.12.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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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이 탈도 많고 사건도 많았다는 부정적인 말로 올해는 이 말을 쓰지 않고 넘어가려 했지만 결국 올해 정해년 한해도 다사다난했습니다.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한시도 시끄럽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각종 비리와 사고로 얼룩졌으며, 특히 BBK 주가조작사건 등 각종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하며 당선이 확정되기 전까지 시끄러웠던 제17대 대통령 선거, 사상 초유의 원유유출 사건으로 인해 검은 바다로 변한 태안반도, 삼성 특검법 등이 연말에 몰리면서 올 한해의 마지막이 더욱 다사다난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볼 때도 올해는 다사다난이란 말을 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올해만큼은 다사다난이란 말을 쓰지 않고 마무리를 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사건을 뽑자면 지난 30년 이상을 뿌리내리고 살았던 정든 고향을 떠나 타지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입니다. 고향을 등지고 떠난다는 것,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그 심정을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금연보조제 없이 의지로 금연에 성공하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망찬 한해를 다짐하며 한해 동안의 계획을 세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올해 2007년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떠오른 해를 보며 저는 몇 가지 다짐을 했었습니다.


비록 목표를 이룬 것은 얼마되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뿌듯했던 것은 바로 금연이었습니다.

지난해까지 골초, 아니 애연가였던 저는 모든 애연가들이 그렇겠지만 밥은 굶어도 그 돈으로 담배는 사 필 만큼 흡연을 즐기는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주변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건, 버스를 타건, 자가용을 타건 잠시 멈추거나 차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호주머니 속의 담배를 꺼내 불부터 붙이고 봤습니다. 그 시간이 짧던 길던 간에 말이죠. 그래서 일행들로부터 핀잔 듣기도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담배를 좋아하던 제가 2007년의 목표 중 하나를 ‘금연하기’로 정하고 정말 1월 1일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다짐 또 다짐을 하고는 집과 사무실에 있던 라이타며 재떨이를 모두 치워버렸습니다.

이러한 제 행동에 주변에 있던 동료들은 동참해 주기는커녕 며칠 지나면 다시 담배를 피울거라며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며 유혹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유혹에도 반응이 없자 동료들의 태도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 안에서 피우던 담배도 밖에 나가서 피우게 되었고, 식사를 하고 나서도 저 때문에 식당 밖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다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몸에서 나는 역한 냄새가 금연에 결정적 계기

이러는 동안 보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내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맡아본 냄새 중에 가장 역한 냄새가 내 몸속에서부터 뿜어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트림을 할 때면 그 역한 냄새는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3일 밤낮으로 계속되었습니다. 냄새를 없애려고 껌도 씹어보고 은단도 사서 먹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동안 흡연을 하면서 몸에 쌓였던 안좋은 것들이 배출되고 있고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3일을 앓고 나니 냄새는 어느 정도 사라졌고 그 역한 냄새 때문이라도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술자리라든가, 힘든 일을 하고 난 후 등 담배 생각이 나는 고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역한 냄새를 생각하며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올 1년을 되돌아보는 지금까지 맹세코 단 한 개비의 담배도 피우지 않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지나오는 동안 주변의 흡연자들에게는 저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금연을 권유하는 금연홍보대사 노릇을 하면서 말이죠.

누군가 굳이 금연을 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의학적으로는 전문용어도 모르고 해서 그냥 단순하게 밥 맛 좋아지고, 얼굴에 화색이 돌고,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고, 운동할 때 폐활량 좋아지고…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이제 2007년 정해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면 정해년의 해가 넘어가고 대망의 2008년 무자년의 희망찬 해가 떠오를 것입니다.

올 한해 금연계획을 세웠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밝아오는 2008년에는 다시 한 번 마음 다잡고 금연에 도전해 보세요. 금연하는 순간부터 몸의 변화를 느끼실 겁니다.

남은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밝아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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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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