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밥값은 삭감하고 또 해외연수?"

대구 동구의회, 비난 여론 아랑곳없이 '제 하고 싶은 대로'

등록 2007.12.28 16:36수정 2007.12.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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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의회의 독불장군식 행보가 끝 가는 줄을 모르고 치닫고 있다.


동구의회는 얼마 전 의회건물 안에 억울한 주민들이 찾아와 두드릴 수 있는 ‘민의의 징’을 만든다는 계획에 대해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상정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밝혀 연막을 친후 회기 마지막 날 전격적으로 조례를 결의해 버린 바 있다.


또 올 해 4월에는 수천만 원을 들여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로 관광성 외유를 다녀와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구의회는 결식아동지원대상자는 늘어나고 있는 데도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원비를 삭감하면서도 자신들의 의정활동비는 대구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을 결정해 시민들은 물론 사회·시민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동구의회 의원들이 이번에 또다시 내년 1월 중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국가로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아예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4월의 해외연수 때도 여행사진첩을 방불케 하는 해외연수보고서로 인해 ‘주민의 혈세로 낭비성 예산을 쓸 만큼 재정이 좋은지 답하라’는 강한 비난을 받은 터에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해외연수를 가겠다고 나선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파렴치 수준”이라는 비판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욱이 매번 4월 이후에 실시하던 해외연수를 1월에 실시하려는 이유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이나 다른 출마자들의 선거운동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해외연수를 총선에 영향을 받지 않는 1월로 앞당기려는 속셈이라며 “꼭 그렇게까지 가서 봐야할 선진 행정이나 의회가 어디인지 궁금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노동당 동구위원회는 이미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대구 최고의 인상률로 올린 의정비를 자신들이 삭감해버린 결식아동들의 급식지원비로 내놓으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동구의회가 3천만원이 넘는 예산으로 사실상 관광 여행을 가는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동구위원회 관계자는 “의원들의 여행경비 3천만원은 예산이 없다며 삭감해버린 결식아동들의 밥값 3천여만원과 비슷하다”면서 “정말 아무도 못 말리는 지방의회”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한편 얼마 전 달성군의회는 민생이 어려울 때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연수비용 전액을 반납해 동구의회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07.12.28 16:36 ⓒ 2007 OhmyNews
#대구 동구의회 #민의의 징 #관광성 해외연수 #결식아동급식비 #의정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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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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