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 열 집" 통합신당... '세대교체론' 제기

의총서 2시간 격론... "지도부 합의추대도 가능"

등록 2007.12.28 19:01수정 2007.12.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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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총회에서 김호진 쇄신위원장과 김한길 천정배 의원 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총회에서 김호진 쇄신위원장과 김한길 천정배 의원 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번 대선에서 향후 진로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당 쇄신위(위원장 김호진)가 만들어지고 문병호 의원 등의 초선모임이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28일 오전 의총에서 당의 진로를 놓고 벌어진 약 2시간의 격론은 현재의 신당 상황을 잘 보여준다.

 

대다수 의원들은 지도부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19인 초선모임의 쇄신 주장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지도부 세대교체론도 제기되었다.

 

문학진 "정동영, 정계 은퇴하지 않는다면 수도권 지역에 출마해야"

 

문학진 의원은 "가능한 한 당내 있는 인사로 비상한 권한을 줘야 한다"면서 "정동영 후보가 정계 은퇴를 하지 않는다면 수도권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대선 이후 정동영 후보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지도부 사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대안이다"고 대안 마련을 강조했다.

 

유시민 의원은 "지도부가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지 없는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안으로서 차기 지도부의 세대를 젊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 출마를 공언한 그는 "책임지는 것의 하나로 대구에서 출마하겠다는 건데 그것도 하지 말라면 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최재성 원내부대표가 전한 의원들의 주요 발언 내용.


송영길: 대선 이후 정동영 후보의 발언 ("큰 뜻을 이루려는 내 꿈은 쉼 없이 커질 것" 등)은 문제가 있다. 역사적 책임이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지도부 사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대안이다.

 

노웅래: 지도부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

 

문학진: 가능한 한 당내 있는 인사로 비상한 권한을 줘야 한다. 정동영 후보가 정계은퇴를 하지 않는다면 수도권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

 

김동철: 지도부 탓만 할 것이 아니고 모두가 바뀌어야 진정한 쇄신이 가능하다

 

최성: 지도부가 빨리 결단해야 한다. 워크숍을 통해 완결적으로 정리해보자. 초선 19인의 정풍운동 주장하는 모임은 즉자적으로 보일 수 있다. 차기 지도부 구성방식은 합의가 적절하며, 특히 실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유시민 "대구출마, 당에서 하지 말라면 않겠다"

 

양형일:  질서도 좋지만 타이밍도 중요하다. 지도부가 빨리 정리돼야 한다. 내용이 괜찮다면 합의 추대도 좋다. 그렇지 않다면 경선해야 한다. (그는 이전 의총에서는 경선 통한 지도부 구성을 주장했었다.)

 

오제세: 우리가 견제세력으로 아직 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채수찬: 19인 1차모임에 참석 동의했지만 쇄신 대상 명단을 만드는 데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리되지 않은 안이 밖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국 여러 나라의 정치 제도, 정치 노선 이런 것들 공부했는데 미국 민주당식 노선과 정치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강창일: 패배주의를 떨쳐야 한다. 합의 추대는 좋지만 계파 안배는 안 된다. 한나라당은 한지붕 세 가족인데 우리는 한 가족인데 열 집으로 나눠져 있다. 단합이 중요하다.

 

유시민: 민주냐 독재냐는 과거 갈등 구조 이후 내용적 전선이 무엇이냐를 중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명박 당선자측이 집권 초기 전략으로 공공부문 혁신을 들고 나와 밀도 있고 책임있는 정책추진보다는 우익포퓰리즘에 빠져 대중추수노선을 견지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전에 크게 실수한다거나 무리수 두기보다는 포퓰리즘 파고를 타고 정국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초선 19인 모임 지적 이해가 가지만 좀더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행동과 의식이 필요하다. 지도부 사퇴가 진짜 쇄신의 내용인지 의문이 간다. 신당 지도부 기득권은 하나도 없다. 차기지도부도 마찬가지다. 있다면 호남으로 강세지역의 공천권 정도다.

 

따라서 지금 지도부가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지 없는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책임지고 행동으로 옮기고 이런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 그 대안으로서 차기 지도부의 세대를 젊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책임지는 것의 하나로 대구에서 출마하겠다는 건데 그것도 하지 말라면 안하겠다.

 

장영달: 중진의원들 충분히 결단할 수 있는 삶을 살았다. 모 중진은 결단하려고 고민 끝냈는데 초선모임의 (지도부 사퇴 요구 등) 성명 나온 뒤에는 삶의 이력 전부에 대한 명예가 달린 문제가 됐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최재성 원내부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지도부 구성에 대해 전체적으로 계파 안배에는 부정적이며, 쇄신의 내용이 좋고 책임론이 관철된다면 합의추대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7.12.28 19:01 ⓒ 2007 OhmyNews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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