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이 낮다면 이런 방법은 어때요"

대선 끝났지만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네티즌 갖가지 아이디어 쏟아내

등록 2007.12.29 11:33수정 2007.12.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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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 윤성효

네티즌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 윤성효

"투표율이 낮다면서요. 이 방법은 어떤가요."

 

1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네티즌들은 낮은 투표율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란에는 12·19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뜨겁다. 네티즌들이 투표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이라며 여러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

 

이들이 내놓는 방법 중에는 위헌 논란도 일으킬 수 있지만, 법률적·효율성 등에 있어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도 있다. 어떤 이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자고 한다. 연거푸 3회에 걸쳐 투표를 하지 않으면 각종 불이익을 주자는 것.

 

또 어느 구역을 정해 투표율이 낮을 경우 다음 선거 때는 해당된 곳만 공휴일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것. 이 방법은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투표하지 않겠느냐는 바람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상환씨는 28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부재자 투표는 한계가 있다”며 “직업 등으로 인해 투표일이 공휴일이라 하더라도 해당 거주지에 가서 투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발상을 전환하여 일반 카드 사용과 같이 주민등록증에 칩을 내장하여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도록 해야 했다"면서 "카드 단말기처럼 확인하는 기계를 사용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투표 참여 홍보예산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한 사람 중에 추첨 통해 인센티브를 주자"

 

이진섭씨는 “투표한 사람한테 추첨을 통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 그는 “대통령 선거의 경우 연령대별로 일정 인원을 추첨으로 선발해 대통령 취임일에 청와대에 초청하고, 국회의원·자치단체장 선거도 마찬가지로 추첨해서 국회나 자치단체 행사에 초청하도록 하면 투표율이 올라 갈 것”이라고 제안했다.

 

학교 경비를 시작한 지 5년이 되었다고 한 네티즌은 “그 동안 한번도 투표를 하지 못했다”면서 국민기본권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업 때문에 투표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재자투표 이외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철우씨는 27일 올린 글을 통해 “투표율이 계속 낮아져 앞으로 투표를 3회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는 말도 나온다”면서 “투표용지에 바코드나 번호를 기업해 유권자들이 투표하면서 번호를 알아 놓았다가 추첨해서 상품이나 상금을 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고속버스 기사라고 한 박삼성씨는 “우리도 투표하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선에 꼭 투표하고 싶었지만 여건상 투표를 하지 못했다"면서 "부재자 신고 받아 전국 버스 터미널에 투표장소를 마련하여 부재자 봉투를 들고 가면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임형재씨는 "예비군·민방위 훈련 때처럼 투표 때 참여했다는 확인용지를 만들어 주어 그것을 직장이나 학교 등에 제출하도록 하자"면서 "그 용지를 내면 출근이나 등교로 인정해 주고 그렇지 않다면 불이익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공휴일이라고 쉬기만 하고 다른 사람은 투표를 한다면 형평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버스기사들 투표 못해, 전국 어느 터미널에서도 투표할 수 있게"

 

시내버스 기사라고 한 이동일씨는 "직행·고속버스 기사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행하다보니 투표에 참여할 수가 없다”며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19일 200명 정도가 운행했으니 전국적으로는 얼마나 되었겠나. 다음 선거 때는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

 

이동만씨는 “투표용지 아래에 일련번호를 발급하여 투표 후에는 떼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다음 추후에 추첨을 통하여 금전이나 선물을 제공하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 네티즌은 "투표를 하지 않고 여행을 가는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투표를 안한 사람들의 명단을 직장에 연락해 무단결근을 한 것으로 처리하는 등 불이익을 주도록 법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수씨는 "살기 힘든 친구들은 일하느라고 투표 못하는 사람도 많고, (후보들이) 도덕성 연루의 싸움으로 싫어서 안하는 젊은 친구들도 보았고, 일부는 놀러가더라"면서 "투표 복권을 만들어 몇몇 투표자를 뽑아 거액을 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2007.12.29 11:33 ⓒ 2007 OhmyNews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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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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