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 신드주 곳곳에 정규군 배치

등록 2007.12.29 15:21수정 2007.12.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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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 이후 소요사태가 확산되자 파키스탄 정부가 남부 일부 지역에 정규군 병력을 배치했다고 현지 언론이 29일 전했다.

  

현지 일간 '더 뉴스'에 따르면 남부 신드주(州)의 하이데라바드와 카라치 등에는 전날 밤부터 정규군 병력이 배치돼 치안 유지활동을 벌이고 있다.

  

굴람 모하메드 모타람 신드 주 내무장관은 "카라치와 하이데라바드, 미르푸르카스, 나와브 샤, 코트키 등에 질서 유지를 위해 군 병력 투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군 병력이 투입된 신드 주 지역은 사망한 부토 전 총리의 고향이자 지지기반이 있는 곳으로, 그의 암살 사건 직후 소요사태가 가장 강력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주 정부는 소요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전날 지역 보안군에 발포권을 부여했고, 하이데라바드에서는 보안군이 시위대에 처음으로 발포해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슬람권 공휴일인 금요일에도 부토 암살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모두 30여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파키스탄 보안당국이 밝혔다.

  

특히 카라치에서는 무장 시위대가 경찰관을 살해하는 등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연출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카라치에서는 지금까지 경찰관 2명을 포함해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명이 다쳤다.

  

전문가들은 공휴일 잠시 주춤했던 시위가 주말을 맞아 다시 본격화하하고, 발포권을 부여받은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설 경우 사망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발표한 부토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전날 사건 당시 녹화된 화면을 분석한 결과 부토 전 총리의 직접적인 사인은 범인이 쏜 총탄이나 폭발물 파편이 아니며 암살을 피하기 위해 차량 안쪽으로 몸을 숨기려다 선루프에 부딪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부토의 사망 원인은 범인의 총격과 이어 터진 폭탄의 파편 등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부측의 발표에 대해 부토측은 '새빨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부토의 최고 변호사이자 파키스탄인민당(PPP)의 고위 지도자인 파루크 나이크는 "근거 없는 주장이다. 완전히 거짓이다"며 "2발의 총탄이 부토를 관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정부가 부토에게 적절한 수준의 안전보장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7.12.29 15:21 ⓒ 2007 OhmyNews
#부토 #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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