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하트>, 뻔한 드라마 되지 않길 바라!

[아줌마, 드라마 뒤집기 13] 톱스타 연예인과의 사랑이야기 비현실적

등록 2007.12.30 10:16수정 2007.12.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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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메디컬 드라마는 사랑놀음의 병원 이야기가 아니다 ⓒ IMBC

우리가 원하는 메디컬 드라마는 사랑놀음의 병원 이야기가 아니다 ⓒ IMBC

 

전문직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이다. 사실상 사극, 홈드라마를 제외하고는 멜로 드라마가 과거 인기를 잇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직 드라마가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며 인기를 얻고 있다.

 

2007년 초반 <하얀거탑>을 시작으로 전문직 드라마 중에서도 의학드라마가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롭게 시작한 <뉴하트>가 바로 그것인데, 의학드라마 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송 초반임에도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독주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다른 방송사에서도 새롭게 야심작을 내놓으며 <뉴하트>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5회 방송에서 <뉴하트>에 시청자들이 실망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유인 즉 멜로 부분을 전면에 내세운 점에 많은 비난이 일었다.

 

이동권이란 캐릭터 받아들이기 힘들어!


이제껏 전문직 드라마라고 이름을 내걸고 주인공 모두가 삼각관계 혹은 사랑과 이별에 매달리는 모습이 등장해 사실상 멜로드라마가 돼버린 사례들이 많았다. 그러한 경험을 한 시청자들은 전문직 드라마에서만큼은 멜로가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열렬한 환호를 받은 <하얀거탑>은 멜로 라인이 부각되지 않고 오로지 장준혁(김영민)이라는 인물의 성공과 야심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이 주요 내용을 이루었다. 물론 <하얀거탑>에서도 멜로 라인이 있긴 했지만 워낙 부각되지 않아 곁가지로 끝나버렸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같은 점을 좋아했고, 전문직 드라마로 손색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외과의사 봉달희>도 마찬가지였다. 이 드라마도 전문직드라마로서 손색이 없었지만 비교적 <하얀거탑>보다 멜로를 적절하게 섞어 놓아, 시청자들은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뉴하트>에서는 왜 멜로를 거부하는 것일까? 아마도 방송 초반 <하얀거탑>에서 보여주었던 독불장군인 흉부외과 과장 최강국(조재현 분)이 광희병원에서 권모세력과 다툼을 벌이는 긴박함이 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메디컬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긴박함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인데, 갑작스레 멜로 라인이 부각되다 보니 거부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동권(이지훈 분)이 초등학교 동창으로 첫사랑이던 남혜석(김민정 분)과의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동권이란 인물이 의사가 아닌 연예인 톱스타라는 점에서 다소 리얼리티를 추구하던 <뉴하트>와는 어울리지 않은 인물이기에 더욱더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사실상 연예인이란 직업이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다 보면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질뿐더러 판타지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즉 이동권이란 인물의 캐릭터가 당초 보여주었던 다른 인물들과 부조화를 일으키면서 그들의 멜로가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사실상 전문직드라마에서 사랑이야기를 배제시켜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역으로 생각해 보자. <외과의사 봉달희>의 경우 멜로라인이 전면에 부각되어 병원에서의 권력 다툼의 이야기와 한 축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던 것은 그들의 사랑이 비교적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나타난 이동권. 초등학교 동창이 톱스타가 되어 사랑을 고백한다는 설정은 어딘가 모르게 늘 보던 뻔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멜로에 사람들은 호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전문직드라마에 사라이야기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동권 캐릭터가 싫은 것이라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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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와의 사랑, 과연 전문직드라마의 리얼리티와 어울리나? ⓒ IMBC

톱스타와의 사랑, 과연 전문직드라마의 리얼리티와 어울리나? ⓒ IMBC

 

전문직드라마에서 멜로는 어려워!


사실상 <하얀거탑>에서는 지나치게 전문직 드라마라는 사실 때문에 장준혁의 야망에만 초점이 맞춰져 다른 여배우들의 캐릭터는 존재감이 없었고, 사랑이야기도 존재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멜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하얀거탑>의 내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전문직 드라마에서 멜로를 적절하게 섞어 놓기란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다.

 

경찰들의 이야기를 담은 <히트>에서도 차수경(고현정 분)과 김재윤(하정우 분)의 사랑타령이 몇 회에 걸쳐 등장한 바 있다. 기둥 줄거리는 아니었지만 수사 내용과 별개로 두 사람의 사랑이 상당 부분 등장했다.

 

그리고 역시나 긴박함과 스릴을 만끽하던 시청자들은 그들의 사랑에 절대적인 호응을 보내지 않고 비난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금 방송되는 <뉴하트>도 마찬가지이다. 연예인이라는 톱스타를 등장시켜 삼각관계를 보여주고자 한다면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같은 직업을 가진 이들의 사랑이야기 조차 시청자들은 너그러이 용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뉴하트>의 사랑이 호응을 받기 위해서는 일과 사랑의 두 부분에 대해서 심혈을 기울여 그려내지 않는다면 어느 하나는 실패하고 말 것이다.

 

또한 뻔한 드라마로 끝이 나지 않으려면 이동권이란 인물과 사랑하는 모습에 리얼리티를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시청자들의 의견처럼 톱스타와 사랑에 빠진 스캔들이 터지는 등과 같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등장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시청자들은 전문직 드라마에서 멜로를 보는 것을 그리 원하지 않는다. 이미 시청자들은 다른 드라마에서 사랑이야기를 볼만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초반이므로 속단은 금물이지만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그런 드라마로 전락하지 않길 바란다.

2007.12.30 10:16 ⓒ 2007 OhmyNews
#뉴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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