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석공예'를 아시나요?

원석공예협회, 원석쥬얼리 작품전 열어

등록 2007.12.30 12:27수정 2008.01.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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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 공예작품. 작품명, '겨울꽃 향기'. 조미현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조 디자이너는 큐빅 지르콘 원석을 활용해 활짝 핀 향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불랙과 화이트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 추광규

몇 년 전이었다. 해남 옥광산에 발길을 옮긴 적 있었다. 옥이라고는 하지만 광업회사에서 막 캐낸 옥 원석은 그리 큰 매력을 끌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처럼 형편없이 보였던 원석이, 컷팅과 연마, 세공이라는 과정을 거친 후에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갖고 싶다는 욕망을 자아내며, 바로 '옥' 이라는 보석으로서 말이다.


보석의 왕이라는 다이아몬드도 마찬가지라 들었다. 다이아몬드도 그 원석을 캐낸후 각종 가공 과정을 거친 후에야, 최고의 보석으로서의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과정을 거친 보석은 몇 가지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바로 원석을 다듬는 과정에서 깍아낸 원석 부스러기는 쓸모가 없는 한낱 돌부스러기에 불과하게 되고, 캐낸 그대로의 원석 그 자체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점에서다.

원석 그자체로도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활용한 '원석 쥬얼리 작품'을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더구나 보석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하나 밖에 없는 작품으로서의 원석 가치를 즐길 수 있다며 이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원석공예협회의 황경희 회장과 그 소속 디자이너들이 바로 그들이다.

원석공예협회는 황경희씨가 지난 2년 전 협회를 창립해, 올해로 5명의 전문강사를 배출하는 등 이제 그 기지개를 막 켜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작품전시회를 여는 등 사람들에게 원석쥬얼리를 알리고 있다.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제 2전시관에서 이들 협회 회원 10명이 작품을 출연하고 전시회를 열었던 것. 원석공예의 이모저모에 대해, 협회를 이끌고 있는 황경희 회장으로 부터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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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사흘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원석쥬얼리작품전'브로셔에서 표현된 원석쥬얼리 작품들 ⓒ 추광규


- '원석공예'에 대해 설명해 달라.
"원석은 가공전의 보석입니다. 원석에는 가넷,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자수정 등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이런 원석을 가능한한 컷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계를 대지 않고 손으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각기 다른 다양한 원석에 각기 다른 영역을 지닌 사람들이 각자의 숨결을 불어 넣어 아름다움을 창작한 작품들을 출품한 것 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원석공예'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제가 8년 전 비즈공예가 유행할 때, 원석을 고르기 위해 시장을 방문했을 때 원석 그 자체의 매력에 푹 빠진 적이 있습니다. 그 원석을 가지고와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 적 있습니다. 당시 저는 펜치를 가지고 이를 엮어서 목걸이 형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그 가치가 살아나는 듯해 이 길로 빠져든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이 분야는 제가 처음입니다. 2년 전에는 원석공예협회를 정식으로 창립해 회장으로 협회를 이끌면서 원석공예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도 국내에서는 처음입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제 개인작품전을 연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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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을 앞에 놓고 설명에 앞서 활짝 웃고 있는 황경희 회장. 그의 전공은 원래는 경영학과였단다. 그는 자신이 원석공예의 세계로 빠져든것은 숙명적이었다고 설명헀다. 미술을 하셨던 그의 부친께서는 그가 미술과 관련되기를 원치 않았지만 우연찮게 빠져든것은 결국 부친의 그 끼를 이어 받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 추광규


- 현재 협회의 상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저희 협회에서 배출한 전문강사는 5분입니다. 이분들이 현재 자신의 작품활동도 하시면서 원예공예를 보급하는데 앞장 서고 있습니다. 배우는데 그리 큰 돈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다섯 작품을 만드는 것을 지도 해주는데 5만원 가량을 받습니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분야가 바로 원석공예의 세계이고, 이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 한국에서 가장 잘 발달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 합니다.

한국인들의 손의 정교함은 현재 여러 산업분야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듯, 이 원석공예 분야가, 우리 한국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분야가 아닌가 합니다. 섬세함과 창작성을 동시에 가져야만 휼륭한 작품이 나오는데, 그 두 분야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인 사람들인 때문이지요.  작품을 하다보면 외국인들의 관심이 상당한데, 원석공예 작품이 점차 많아진다면 해외로 그 영역을 넓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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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아듀 2007'이다 . 디자이너는 황경희. 그는 이 작품에서 '길' 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길'은 중간 중간 만나나면서 또 다른 '길'을 만나며 인연을 만드는 것 처럼, 작가는 2007년 한해를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던것 같다. ⓒ 추광규

- 원석공예품은 그 가격은 어느 정도이고, 제작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원석공예 작품은 그 가격은 액세서리와 보석의 중간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품마다 기간은 다르지만 보통 사흘정도면 만들어 집니다. 물론 작품이 심오하다면 그 기간은 훨씬 길어 집니다.

원석쥬얼리의 특징 중 하나는 똑같은 작품이 단 한 개도 없다는 점입니다. 작품 하나마다, 손으로 만드는 특징을 가지며, 저 같은 경우는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보기 때문에, 같은 작품을 한 개 이상 만드는 경우는 없습니다.

한 작품은 세상에서 그 하나가 유일하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소장품 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 입니다."     

- 원석의 장점은 무엇이 있고, 작품세계를 설명해 주신다면
"가공하기 전의 원석에는 각기의 온도가 있습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 원석을 쓰다듬어 보면 각기 다른 온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본다면 원석마다 그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작품은 이처럼 생명을 가지고 있는 원석에 더욱 생생하게 살아있게끔 그에 걸맞는 옷을 입혀주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이제 시작 단계이고, 한국의 원석공예가 세계 속의 원석 공예가 될 수 있게끔 노력하고자 합니다."
#원석쥬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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