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인간' 이명박, '워커홀릭' 인수위

이명박 당선자의 새해 4자성어 '시화연풍'... 인선위 인사들의 좌우명은?

등록 2007.12.30 17:43수정 2007.12.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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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첫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첫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는 휴일이 없다. 2달 남짓한 짧은 활동기간도 문제지만, '아침형 인간' 당선자의 눈높이에 맞춘 행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30일 "잘 아시다시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아침형 인간'이고 매우 부지런하다"며 "정초 1월 1일도 휴일 없는 '노 할리데이(no holiday)' 인수위를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1월 1일 휴일 없이 강행군

 

전날(29일) 열린 인수위 첫 워크숍에서 보고된 회의체계에 따르면 당선자에 대한 인수위 활동 보고는 매주 화요일 오전 8시에 인수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질 예정이다. 1월 1일은 휴일인 관계로 월요일인 12월 31일 앞당겨 열린다. 각 분과별 간사단 회의는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열린다. 인수위 워크숍도 매주 토요일 개최하는 것으로 정례화 할 방침이다.
 
특히 인수위는 1월 2일경부터 시작하는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의 경우 하루 최대 3개 부처를 소화하는 강행군에 나선다. 1월 말로 예정된 정부조직 개편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1월 중순까지는 부처별 업무보고를 끝낼 수 있다.

 

이미 인수위는 지난 28일 지난 5년간 정책 평가, 이명박 당선자 공약실천 계획, 규제완화 및 예산절감 방안 등 7항의 업무보고서 작성 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한 상태다.

 

인수위 활동이 끝나면 이명박 당선자의 강행군이 예고 돼 있다. 취임 첫해인 2008년 이 당선자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 외교를 시작으로 12월 아세안+3 회의까지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외교행사를 소화해 내야 한다.

 

2008년을 어느 때보다 바쁘게 보낼 이명박 당선자는 새해 4자성어로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선정, 발표했다.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이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현대적으로 풀이하면 국민이 화합하고 해마다 경제가 성장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유람선 타고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게 제 꿈"

 

그렇다면 앞으로 5년간의 대한민국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들의 화두는 뭘까? 전날(29일) 열린 워크숍에서는 인수위 주요 인사들이 자신의 '좌우명'을 소개했다.

 

김형오 부위원장 "내가 딸이 둘인데 박근혜 전 대표와 전재희 의원을 파트너로 일했던 적이 있고, (이번엔) 이경숙 위원장을 모시게 돼서 팔자가 여성을 모시는 팔자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의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大天命. 사람으로서의 할 도리를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이다. 그는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대 갔을 때 항상 군번이 너무 길다고 질타를 많이 받았다"며 "군번에 '4, 0, 1(사공일)' 숫자 세 개가 더 붙었기 때문"이라고 군대 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반도대운하TF' 팀장인 장석효 전 서울시부시장은 "서울시에 만들어진 큰 구조물은 모두 제가 만든 것"이라며 "새 정부 임기 내에 대운하를 만들겠다. 유람선 타고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게 제 꿈"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목 국민성공제안센터장은 "내 좌우명은 본래 '섬기는 리더십'인데, 이 당선인께서 먼저 써 버리셨다"며 "그래도 그대로 (내 좌우명으로) 쓰겠다"고 했다. 사회·교육·문화 분과 인수위원인 김대식 교수(동서대)의 좌우명은 '거울이 먼저 웃지 않는다'이다. 그는 "남을 대할 때 겸허한 마음으로 자기 마음을 먼저 열고 부드럽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대식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는 대표적인 '워커홀릭'으로 알려져있다. 이동관 대변인은 "불도 안 때는 냉골 자취방에서 독학으로 성공한 김 위원은 지금도 '일하고 싶은데 왜 아침이 빨리 안오나' 이런 얘기를 한다"며 "이런 분들이 계셔서 정상적인 사람들이 피곤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경제2분과 인수위원인 최재덕 전 건교부차관은 "'부인의, 부인을 위한, 부인에 의한 가정'처럼 부인을 섬기는 마음으로 인수위원들을 모시겠다"며 자신의 좌우명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소개해, 호응을 받았다.

 

법무행정 분과 간사인 정동기 전 법무차관은 "'마음이 맑으면 일이 다 흥성한다'가 내 좌우명"이라고 말했고, 정무 분과 간사인 진수희 의원은 "남에게 너그럽고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는 것을 삶의 지표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혁신규제개혁TF' 팀장인 박재완 의원의 좌우명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으로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너그럽게 한다'는 뜻이다. 인수위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이동관 대변인은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에도 그 근원을 생각해야 한다)'이 좌우명이라고 말했다. 

2007.12.30 17:43 ⓒ 2007 OhmyNews
#이명박 #인수위 #시화연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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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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