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만화계 이런저런 사건

[만화야 안녕 38] 2007년 만화계를 되돌아보며

등록 2007.12.30 18:02수정 2007.12.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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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2007년, 만화계를 되돌아보면 잡지들이 몇 개 만들어져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고 글 작가와 그림 작가 사이에 저작권으로 인한 다툼이 있었다. 웹툰이라 불리는 온라인만화는 자리를 굳건하게 잡았으며 그동안 출판만화계에서 활동하던 작가가 처음으로 웹툰에 얼굴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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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툰 창간호 . ⓒ 씨네21

▲ 팝툰 창간호 . ⓒ 씨네21

먼저 올 2월에는 만화가협회장이기도 한 이현세 씨 작품 <뽕짝>에 글 작가로 참여한 양병설(본명 방경수)씨가 자신 동의 없이 작품 판권을 인터넷 회사에 팔아넘겼다며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이씨를 고소했다. 그리고 6월에는 만화 스토리작가들이 유명 그림 작가들을 상대로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집단소송을 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만화작가창작활성화 사업으로 씨네21과 만화잡지 ‘팝툰’을 만들었다. 격주간지로 매달 1일과 15일 월 2회 발행되는 팝툰은 최근 20호를 맞았다. 진흥원은 팝툰에 연간 1억 4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팝툰은 기존 만화잡지와는 달리 국내작가만으로 되었고 소재도 다양하다.

 

팝툰은 17호부터 편집장이 교체되고 책 가격도 25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랐다.

 

편의점용으로 컬러 만화 ‘2030코믹스’가 나왔다. 이 사업은 문화관광부 지원을 받아 국내 만화 출판사들이 모인 한국만화출판협회가 추진했다. 4×6배(184*257) 판형으로 2030을 위한 고급스러움을 내세우고 있다.

 

고심 끝에 내놨겠지만 아쉬움이라면 안정성만 추구한 작가진과 구태여 종이가 고급지일 필요가 있는지, 그리고 미국 만화 방식을 따랐다는데 잡지 형태가 아닌 낱권은 아무래도 낯설다. 한국 만화산업에 문제로 지적되던 유통과 판매에 관한 새로운 대안모색이라는 점에서는 참신한 기획이지만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사업이 단순히 지원용 시험 사업에서 끝나지 않으려면 일단 팔리는 만화로 성공하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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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계간 BL 앤솔로지 . ⓒ 절대교감

▲ 첫 계간 BL 앤솔로지 . ⓒ 절대교감

절대교감이라는 출판사가 국내 첫 계간 BL(Boys Love) 앤솔로지 ‘뷰티풀라이프’를 만들었다.

 

A5 판형으로 등급은 19금이고 작가로는 나예리, 심혜진, 오은지(도짱), 박설아, 변천, 양여진, 톰톰, 전유호씨다. 앤솔로지(anthology)란 단편 성향을 지닌 여러 작가 작품들을 모아 출간하는 책으로 시선집을 가리키던 용어였다.

 

<마이러브>와 <까꿍>으로 알려진 작가 이충호 씨가 포털 만화코너에 첫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까닭은 출판만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작가라는 거다. 그동안 흔히 봐왔던 웹툰과는 다른 스타일에 독자들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다.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 ‘만화속세상’이 개편을 했다. 가로 너비가 500~580픽셀로 좁았는데 개편에서는 가로 너비를 한껏 넓혔다. 그동안 가로 너비가 좁아 그림이 한 컷 내지는 두 컷만 들어갔다면 앞으로는 기존 만화처럼 몇 컷도 가능하니 웹툰이 새롭게 변화를 꾀하지 않을까 한다. 더불어 만화 게시판을 만들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도록 했다.

 

만화저작권이 강화되었다. 이제 만화를 개인 블로그에 퍼가는 것은 저작권위반으로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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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불펌에 대해 . ⓒ 파란 카툰

▲ 카툰불펌에 대해 . ⓒ 파란 카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만화예산은 어떻게 진행될까. 감 몇 개만 달랑 달린 감나무 아래에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입들이 너무 많아 보여서 아쉽다.

2007.12.30 18:02 ⓒ 2007 OhmyNews
#2007만화계 #저작권 #만화잡지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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