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 19세 아들 후계자로 지명"

남편 자르다리 섭정 전망... '킹메이커' 역할론도

등록 2007.12.30 18:50수정 2007.12.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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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파키스탄 총선을 앞두고 유세를 하던 중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가운데 사진은 사망전 라왈핀디의 마지막 연설 장소에 도착하면서 당기를 흔들고 있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모습. ⓒ AP-연합뉴스

27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파키스탄 총선을 앞두고 유세를 하던 중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가운데 사진은 사망전 라왈핀디의 마지막 연설 장소에 도착하면서 당기를 흔들고 있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모습. ⓒ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는 곧 공개될 유언장을 통해 19세 아들 빌라왈을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 겸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새 지도자로 지명할 것이라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부토 전 총리는 생전에 준비해둔 유언장을 통해 이같은 의사를 밝혔으며, 빌라왈은 30일 PPP 모임에서 이런 유언장을 정식으로 읽을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익명의 친지를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빌라왈은 올해 옥스퍼드대에 갓 입학한 19세의 어린 나이여서 부토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당분간 섭정 역할을 할 것이라고 유언장을 본 익명의 소식통은 말했다.

 

빌라왈이나 자르다리는 그러나 PPP의 총리 후보로 추대되지는 않을 것이며 다른 고위 간부가 후보를 맡을 것으로 이 소식통은 관측했다.

 

부토의 해외 망명기간에 PPP를 대신 이끌었던 아민 파힘 당부의장의 경우 카리스마가 부족해 부토의 후계자 감이 못되며, 총리 후보로 추대되지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 총리가 40년전 창당한 PPP는 딸인 부토 여사가 종신 의장을 맡는 등 거의 부토 일가가 장악해왔기 때문에 빌라왈의 후계자 지명이 당 지도부에 의해 수용될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부토의 남편인 자르다리는 매우 부패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서 그가 빌라왈을 대신해 PPP를 섭정하는 데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부토 여사가 언제 이같은 유언을 남겼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그는 8년간의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면서 암살에 대비한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부토의 장례식을 계기로 PPP 내에서 후임자에 대한 문제가 본격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자르다리가 당분간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분석했다.

 

부토의 전직 보좌관인 샤프카트 마무드는 "우리 당에서는 항상 부토 가문이 핵심적 역할을 맡아 왔다"면서 "앞으로도 한참 동안은 자르다리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다음 주 이전에는 부토의 후임자 지명을 위한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자르다리가 킹메이커 또는 지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도 자체 분석기사에서 빌라왈이 거대 야당을 이끌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빌라왈이 새 지도자로 옹립되더라도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PPP 지도부는 이날 부토의 고향인 신드주 나우데로에 모여 차기 지도자 문제와 함께 연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내년 1월8일의 총선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한다.

 

자르다리는 앞서 2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당의 결정에 달렸다"면서 "아들은 (30일) 당에 대한 아내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k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7.12.30 18:50 ⓒ 2007 OhmyNews
#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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