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기보다는 만들고 연출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사진전

샌디 스코글런드(Sandy Skoglund) 사진전 리뷰

등록 2007.12.30 19:03수정 2007.12.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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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960년대에 개념미술과 만나면서 그 표현영역이 확장 되었고, 작품의 제작형태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특히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에서는 현실공간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특정한 상황을 찍기보다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존하여  구성하고 연출하여 찍는 사진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한 사진경향의 대표적인 작가가 샌디스코글런드(Sandy Skoglun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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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y Skoglund_revenge of the goldfish_1981 ⓒ 샌디스코글런드


샌디스코글런드는 작가 자신이 직접 무대를 꾸미고 특정한 사물을 설치한 다음에 그것을 사진으로 재현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과 현실을 기록한 모더니즘 사진가들과 전혀 다른 사진 찍기 형태이다. 이번에 공근혜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작품들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대표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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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y Skoglund_The wedding_1994 ⓒ 샌디스코글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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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y Skoglund_A breeze at work_1987 ⓒ 샌디스코글런드


전시작품 모두가 작가가 직접 만들고 설치하여 연출한 특정한 상황을 찍은 사진들이다.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환경 오염문제에서부터 동 시대의 가족문제까지 현대사회의 특정한 현실을 풍자하고 시각적으로 과장해서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작품의 느낌이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스토리텔링이 분명하여 주제도 명료하게 전달되고 있다.

작품 한 장 한 장마다 컬러가 독특하고 정교하게 설치물을 제작하여 찍었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감성과 이성을 깊이 있게 자극한다. 특히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기형적인 금붕어가 인간을 습격하고 식물도 기형적으로 변화된 상황을 연출한 작품들은 관람객들과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작가는 8*10 대형카메라를 사용하여 찍었다. 그래서 컬러가 좀 더 깊이 있게 표현 되었고 실재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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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y Skoglund_A breeze at work_1987 ⓒ 샌디스코글런드


모더니즘 사진이 기록과 전달을 목적으로 한다면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은 작가의 미적 주관과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한 사진이다. 이번 전시회는 그러한 포스터모더니즘 사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미술과 현대사진이 대중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가교 역할을 하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7-12-06~2008-02-03 장소 공근혜갤러리


덧붙이는 글 기간 2007-12-06~2008-02-03 장소 공근혜갤러리
#포스트모더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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