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안효영 지국장 안효영 지국장 특유의 환한 미소, 그리고 학부모로서 학부모와 공감하는 심정, 화려하진 않지만 진솔한 입담 등이 그녀의 재능이라면 재능일 것이다. ⓒ 송상호
"저의 능력발휘를 보며 저도 놀랐어요."
올해로 경력 9년차가 된 안효영 재능교육 안성지국 지국장의 말이다. 학습지교사가 장수하지 못하고 몇 개월 혹은 1년을 못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걸 감안하면 가히 대단한 경력이라 하겠다.
안 지국장이 학습지 교사로 취직을 하고 초기 3년 동안 맡았던 안성 일죽면 지역에서 펼친 활약은 가히 전설적이었다. 타 학습지 교사들은 감히 명함도 못 내밀 만큼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인기였다. 회원들을 모두 제대로 관리할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그녀의 수첩엔 항상 일정이 빡빡했다. 지금도 그 때 일죽의 일은 다른 교사가 넘보지 못할 전설로 남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초기 교사 시절, 3년에 걸쳐 순증 약 300(순증이란 입회 과목 수에서 휴회 과목수를 뺀 성적)이라는 과업을 성취한 능력을 인정을 받아 팀장으로 승진하고, 지구장에 이어 입사 6년 만에 지국장이 된 것이다. 어떤 교사는 입사 10년이 되어도 이루지 못할 성과를 이룬 셈이다. 이런 연유로 모범 사례 경우로 인정받아 ‘재능교육’ 회사의 글과 입에 오르내리는 결과가 벌여졌던 것이다.
"제가 이렇게 된 것은 학습지교사로 입사하기 전 10년 동안 두 아이를 키운 학부모였기에 가능했었다고 봅니다. 전업주부로서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바탕이 되어 같은 부모의 심정으로 학부모들과 상담하니 훨씬 잘 통하던 걸요. 그렇게 지도하고 상담하니 입소문을 타서 그런지 제가 맡은 구역에서 학습지 회원들이 급증해 두 개 세 개 구역으로 다시 나누는 성과를 거두었던 거죠."
사실 그랬다. 안 지국장은 9년 전 학습지교사를 시작하기 전엔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의 전업주부였었다. 자신의 자녀 두 명(당시 10세, 7세)에게도 지금의 동일 학습지를 시키고 있었던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어느 정도 아이를 키워놓고 나름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우연찮게 구인 광고를 보고 발을 디딘 것이 지금의 학습지교사였던 것.
우연이라지만, 자신의 자녀들이 하고 있던 학습지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었던 게다. 학습지교사가 되면서 자신의 자녀와 함께 직접 경험했던 학습지를 이야기하니, 학습지 회원과 학부형들에게 상담내용이 얼마나 잘 먹혀 들어갔겠는가.
그래도 평범한 주부에서 학습지 교사로 발을 내 디디며 어색하고 힘든 점이 혹시나 있지 않을까 싶어(이야기 구성 상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여전히 그녀에겐 지금의 일이 천직인 듯 "저는 처음부터 잘했는데요"라고 웃으며 일축한다.
"사실, 제 친정어머니의 꿈이 제가 교사되는 거 이었거든요."
우리는 이 말을 나누면서 한참을 웃었다. 본인의 꿈이 아닌 어머니의 꿈을 학습지교사를 통해서라도 풀어드렸다는 어감이 웃겼기 때문이다.
a
▲ 교사들과 함께 오후에 출근해서 교재를 정리하던 교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보니 미녀가 아니면 교사에 지원 못하는 것처럼 하나같이 미녀들이다. ⓒ 송상호
"주부로서 무엇을 해볼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학습지교사에 도전해볼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종전에 자녀를 키워본 경험이 좋은 재원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교사의 경험을 통해 자녀 교육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혹시 압니까. 저처럼 숨은 재능이 잠자고 있을 지요. 호호호호."
이런 그녀가 근무하고 있는 지금의 안성 지국엔 그녀처럼 야무진 꿈을 꾸는 19명의 교사들이 그들의 꿈을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인터뷰는 지난 12월 28일 금요일에 재능교육 안성지국 사무실에서 이루어졌으며, 12월 31에 추가 인터뷰로 완성된 글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